대신증권은 12일 신세계에 대해 경기, 출점(증축), 면세점의 3박자가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22%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평년보다 추운 날씨와 5월초 긴 연휴로 2분기 초반 매출액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나 신세계는 지난 해 강남점 증축으로 백화점과 연결 자회사(센트럴시티) 실적이 동반 개선되면서 소비심리 회복 없이도 실적 개선 모멘텀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신세계의 기존점 성장률은 1분기에 5.2%를 기록했고, 2분기에 1% 내외로 추정되는데 경쟁사 대비 약 2%p 이상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강남점의 증축 효과에 의한 것으로 동사의 전략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 때 실적 우려사항이었던 면세점 부문이 3월 15일 중국 정부의 여행 중단조치가 내려진 이후 오히려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돼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며 "만약 다시 여행객이 증가하더라도 송객수수료 경쟁 자체를 자제하려는 업계 분위기와 지난 해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수수료를 협상하면서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했다. 사드 때문에 수수료가 낮아진 경우라면 4월부터 상승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유 연구원은 "4월 면세점 일매출액은 30억원이었는데 5월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6월은 아직 초반이긴 하나 5월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정적인 일매출액 추이와 낮아진 송객수수료율을 고려하면 면세점은 지난 해 490억원 적자에서 올해 9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세계 그룹이 올해 연말 강남점 오픈으로 4개 사업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구매력 확대, 운영의 효율성 개선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롯데-호텔신라의 양강구도를 흔드는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며 "명동점은 경쟁 점포의 객수를 흡수하면서 빠르게 실적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