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대변은행' 문 열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업체인 바이오일레븐 산하 김석진좋은균연구소가 대변은행 골드바이옴(로고)을 설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2013년 미국에서 최초로 대변은행이 설립된 뒤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잇달아 설립됐지만 아시아에서 대변은행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바이옴은 건강한 사람에게 대변을 기증받아 장내 세균을 추출해 보관한다. 보관된 장내 세균은 대학병원 등 전문 의료기관에 공급돼 대변이식술(FMT), 미생물 캡슐 등을 통해 장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데 활용된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장내 세균 분석(GMA)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변을 분석해 비만, 당뇨병, 면역 기능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장내 유해균과 유익균의 분포를 알아내는 서비스다. 골드바이옴 설립을 계기로 장내 세균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 당뇨병, 비만, 알레르기 등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연구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대변 기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건강상태 설문조사와 대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거쳐야 한다. 모든 절차를 통과하면 대변을 용기에 담아 기증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순수한 의미의 기증이기 때문에 교통비만 지급한다”며 “혈액검사와 장내 세균 분석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