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베팅'의 시작…CJ제일제당 9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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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에 아시아 최대 생산기지
K푸드 세계화할 새로운 식품공장
5400억 투자해 모든 과정 자동화
브라질 사료업체도 3600억에 인수
K푸드 세계화할 새로운 식품공장
5400억 투자해 모든 과정 자동화
브라질 사료업체도 3600억에 인수
CJ가 이재현 회장(사진) 복귀 후 첫 번째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12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5400억원에 달한다. 또 고단백 사료(농축콩단백)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브라질 기업(셀렉타)을 3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새 정부 들어 대기업이 총 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재현 K푸드 세계화의 전초기지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달 복귀 직전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사업계획을 보고받았다. 회장직에서 물러나 있던 4년간 CJ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 자리에서 CEO들을 독려했다. “서둘러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놔야 한다.” 지난달 17일 복귀하던 날 그가 던진 메시지도 투자였다.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이 이날 스타트를 끊었다.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33만578㎡(약 10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건설이다. 오는 8월 착공할 이 공장은 축구장 46개 넓이다. 이 공장에도 이 회장의 전략이 담겨 있다. ‘K푸드의 세계화를 이뤄낼, 기존에 없는 형태의 식품공장’이다. 그는 “식품도 수출산업이 돼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다. 이 공장은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용이라면 이 정도 규모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는 공장은 첨단시스템을 말한다. 원료의 집하, 생산, 불량검사, 포장, 이송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한 공장이다. 이곳에선 미래 성장 품목인 햇반과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냉동식품 등을 생산한다. 완공 후 연간 생산액은 5000억원어치에 이른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진천은 물류 등에서 탁월한 입지를 갖춰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
가축 사료의 원료(소재)를 제조하는 브라질 셀렉타 인수도 이날 발표에 포함됐다. CJ제일제당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이다. 식물성 고단백 소재를 생산하는 셀렉타는 농축콩단백(SPC) 세계 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올렸다. 37개국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가 사료 소재사업 글로벌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축콩단백은 발효와 농축기술을 적용해 콩 등 식물에서 단백질을 뽑아낸 것이다.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은 2020년에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뜻에 따라 브라질 투자도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며 “소재사업에 CJ가 보유한 발효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이 회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 때문에 단순한 사업 상속자가 아니라 창업자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기식 전 민주당 의원 등 대기업 저격수로 불리는 인사들도 이 회장에 대해서는 “서비스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등 창업자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공백기에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것을 계속 안타까워했다”며 “계열사별로 다양한 인수합병과 신규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이재현 K푸드 세계화의 전초기지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달 복귀 직전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사업계획을 보고받았다. 회장직에서 물러나 있던 4년간 CJ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 자리에서 CEO들을 독려했다. “서둘러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놔야 한다.” 지난달 17일 복귀하던 날 그가 던진 메시지도 투자였다.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이 이날 스타트를 끊었다.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33만578㎡(약 10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건설이다. 오는 8월 착공할 이 공장은 축구장 46개 넓이다. 이 공장에도 이 회장의 전략이 담겨 있다. ‘K푸드의 세계화를 이뤄낼, 기존에 없는 형태의 식품공장’이다. 그는 “식품도 수출산업이 돼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다. 이 공장은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용이라면 이 정도 규모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는 공장은 첨단시스템을 말한다. 원료의 집하, 생산, 불량검사, 포장, 이송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한 공장이다. 이곳에선 미래 성장 품목인 햇반과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냉동식품 등을 생산한다. 완공 후 연간 생산액은 5000억원어치에 이른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진천은 물류 등에서 탁월한 입지를 갖춰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
가축 사료의 원료(소재)를 제조하는 브라질 셀렉타 인수도 이날 발표에 포함됐다. CJ제일제당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이다. 식물성 고단백 소재를 생산하는 셀렉타는 농축콩단백(SPC) 세계 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올렸다. 37개국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가 사료 소재사업 글로벌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축콩단백은 발효와 농축기술을 적용해 콩 등 식물에서 단백질을 뽑아낸 것이다.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은 2020년에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뜻에 따라 브라질 투자도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며 “소재사업에 CJ가 보유한 발효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이 회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 때문에 단순한 사업 상속자가 아니라 창업자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기식 전 민주당 의원 등 대기업 저격수로 불리는 인사들도 이 회장에 대해서는 “서비스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등 창업자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공백기에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것을 계속 안타까워했다”며 “계열사별로 다양한 인수합병과 신규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