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일 위안부 합의는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며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일행을 만나 “한·일 간에 이런 어려운 문제를 직시하면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 문제에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길로 나아가선 안 된다”며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한 달 남짓인데 아베 총리와 두 차례 통화했고, 우리 문희상 특사와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일본에 다녀오셨고, 니카이 특사가 방문해줘서 양국 관계의 흐름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간에 어려운 문제가 없지 않지만 그런 문제를 직시하면서도 보다 실용적인 조건으로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 초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니카이 특사는 “한국 발전과 일본 발전에 마음이 있는 양국 정치인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