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인스타그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인스타그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일상화를 의식한 듯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비꼬는 듯한 문장을 구사, "반트럼프" 성향 인터넷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로 오시라".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신의 연설 동영상을 첨부했다. 이민 수용에 부정적인 트럼프를 의식, "개방된 국가" 프랑스를 세계에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 트윗은 5000회에 육박하는 리트윗이 이뤄졌다.

링크된 동영상의 마지막 장면에는 지난 1주일간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트럼프가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직후 마크롱은 지구온난화 대책은 세계적인 과제라고 호소했다. 협정 이름에 '파리'가 들어있는 데서 보듯 프랑스는 이 협정을 발효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단골로 이용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모방해 반격한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전용 사이트도 개설했다. 사이트 첫 페이지에 "프랑스는 언제나 인권을 위한 투쟁을 주도해 왔다. 이제 지금까지 이상으로 기후변동에 대한 투쟁을 주도할 생각이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는 약 140만 명이다. 3200만 명 가까운 트럼프 대통령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지만 취임 이후 팔로워를 착실히 늘려 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날은 하루 10번 가까이 트윗을 날리지만, 마크롱은 그렇게까지 많이는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프랑스어와 영어를 섞어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도 "반트럼프"성향의 팔로워 확산을 노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