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상품] 달러 예금 이자가 불만족스럽다면 …
유안타증권은 ‘사우디아라비아 달러 국채’를 추천상품으로 제시했다.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가 한때 30달러를 밑돌 정도로 급락하자 사우디 정부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발행한 미국 달러 표시 국채다.

이 상품의 기대 수익률(세전)은 연 3.18%다. 만기는 2026년 10월이다. 환헤지(환위험회피)는 하지 않는다.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하거나 금리가 떨어져 채권가치가 오르면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반대로 약달러, 금리 상승(채권가치 하락)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물론 중간에 채권을 처분하지 않고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서 이자수익을 받을 때는 달러가치만 신경쓰면 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환헤지는 비용이 많이 들어 투자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고 환노출을 통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달러 표시 국채는 발행량이 많고 거래가 활발해 비교적 쉽게 매도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을 통하면 액면가 5만달러 이상부터 매입할 수 있다.

사우디는 국제신용평가사들로부터 국가신용등급 ‘A+’등급을 받은 중앙아시아 경제대국이다. 세계에서 원유생산 2위를 다투는 나라다. 2014년 이후 유가 급락에 따라 지난해 175억달러(약 19조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

사우디 달러 국채는 기본적으로 미 달러로 발행된 만큼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사등급 국채와 비교해 금리 매력이 높고, 추가 발행을 하지 않아 사우디의 국채 수요는 계속 커지는 추세다. 미국 금리 인상에도 사우디 국채 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사우디 달러 국채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미국 금리 인상에도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달러를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자산배분 차원에서 수익률이 높은 달러 표시 채권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