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 신차발표회 / 사진=최혁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 신차발표회 / 사진=최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강자인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 선보인 코나(사진)를 매달 4000대 이상 팔아 동급 1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3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첫 소형 SUV인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다음날인 14일부터 사전계약 접수를 받아 이달 말께 본격 판매한다.

현대차는 올해 남은 기간에 코나를 2만6000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쌍용차 티볼리의 월평균 판매량인 4700여대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내년 판매 목표는 4만5000대 이상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코나는 한국과 유럽, 북미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최초로 투입되는 소형 SUV"라며 "성급한 진출보다 철저한 분석, 최적의 기술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 입장에서 개발했다"며 "기존 모델에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 가치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코나의 역할은 막중하다. 국내 시장에서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 쟁쟁한 경쟁자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된다. 이뿐 아니라 2012년 6661대에서 지난해 10만7295대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장악, 내수 판매량도 끌어올려야 한다.

정 부회장은 "SUV 시장이 포화 상태로 가고 있지만 소형과 초소형 모델 등 더 작은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코나보다 더 작은 SUV를 내놓아 풀라인업을 갖춰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코나는 낮고 넓은 차체에 가니쉬를 적용해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이 상하단으로 분리된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지붕 색상이 차체와 다른 투톤 루프로 젊은층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지능형 안전 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등도 탑재했다.

코나는 1.6L 터보 가솔린, 1.6L 디젤 등 두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나왔다. 두 엔진 라인업 모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했다.

1.6L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0㎏·m의 힘을 발휘한다. 1.6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136마력, 최대 토크 30.6㎏·m다.

가격은 트림(세부모델) 별로 1895~2455만원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외관과 성능을 고객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튜익스'가 적용된 경우 가격 범위는 2250만~2710만원(디젤 195만원 추가).

현대차는 마블사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아이언맨 스페셜 에디션' 쇼카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코나 신차발표회 / 사진=최혁 기자
코나 신차발표회 / 사진=최혁 기자
고양=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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