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 전공 학생들이 지도교수와 함께 구조재료 실험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 전공 학생들이 지도교수와 함께 구조재료 실험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기업과 정부로부터 해마다 23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권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연구비를 가장 많이 지원받는 교수로 꼽힌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특허 15건, 해외 특허 3건을 등록했다.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평가 기술 7건을 대상 풀무원 등 식품 관련 기업에 이전해 2억3000만원의 기술료 수익도 올렸다.

이화여대는 ‘2017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교수당 교외 연구비(14위)와 교내 연구비(7위) 양쪽에서 고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화여대 교수들은 지난 3년간 1인당 연평균 1억7300여만원의 교외 연구비와 1700여만원의 교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교수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적극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외 연구비를 가장 많이 받는 대학은 포스텍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 교수들은 지난 3년간 1인당 연평균 5억1000만원의 교외 연구비를 받았다. 2위는 KAIST(4억4100만원), 3위는 서울대(4억3500만원)였다.

교내 연구비 부문에서도 KAIST와 포스텍 등이 최상위권이었다. KAIST는 교내 연구비 지원이 1인당 41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울산과학기술원(UNIST·3530만원), 포스텍(3120만원) 순이었다.

KAIST 관계자는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교내 연구비에 최우선으로 예산을 배정한다”며 “에너지 고갈, 환경 오염, 물 부족 등 글로벌 이슈 관련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교외 연구비 부문에서 ‘작지만 강한 공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교수당 연간 교외 연구비는 3억여원에 달해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공대 교수가 채 100명도 되지 않지만 작년 공대에서만 총 153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정부에서 수주하는 등 ‘강소 공대’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도 교내 연구비 지원에서 돋보였다. 숙명여대 교수들은 1인당 2100만원을 받아 교내 연구비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신임 연구자 지원, 이공계 실험 장비 구축 지원 등 교내 연구비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