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지으려는 초고층 신사옥(조감도)이 서울시의 첫 환경영향평가에서 탈락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열린 현대차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신축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심의회의에서 재심의를 의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주변 시설에 대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 지하수 유출, 미세먼지 등에 대한 저감 방안을 보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새로 제출하라는 결정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을 지을 때 필수로 거쳐야 하는 절차다. 건축 인허가 심의 전 첫 단계다.

현대차는 2014년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총 7만9341㎡ 부지에 총연면적 92만6162㎡ 규모로 신사옥을 건립할 예정이다.

GBC 메인타워가 계획대로 지어지면 569m, 105층 높이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현재 국내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다. 인근 대형 사찰인 봉은사가 초고층 건물로 인한 일조권 침해와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며 건축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7월 재심의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보완·제출해 이르면 이달 말 한 번 더 심의를 받을 예정”이라며 “심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최종 결과는 다음달 말이나 8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