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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인덱스펀드의 역설? 기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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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에 몰리면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글로벌 증시에서 인덱스 펀드의 위세가 날로 거세지면서 시장독점과 가격왜곡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인덱스 펀드의 역설’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13일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4월 인덱스 펀드로 대표되는 패시브 펀드에 유입된 투자금은 170억달러에 달한 반면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액티브 펀드에서는 16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패시브 펀드로 들어온 투자금은 5000억달러로 3400억달러가 빠져나간 액티브 펀드와 대조를 이뤘다. 미국의 주식거래에서 패시브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패시브 펀드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높은 수익률과 낮은 수수료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증시의 대형주(Large Cap)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매니저의 3분의 2가, 소형주(small cap)의 경우 85%가 지수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가 기간을 늘리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15년간 수익률을 분석할 결과 액티브 매니저의 90%가 벤치마크 지수를 밑돌았다. WSJ는 “뮤추얼 펀드가 때론 시장을 이길 수 있지만 매년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평가대상을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도 결과는 그대로였다. 2001년 이후 전세계 액티브 펀드의 89%가 시장 평균 수익률에 못미쳤다. 선진국에 비해 자본시장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신흥시장에서도 인덱스 펀드의 90%는 수익률 경쟁에서 액티브 펀드를 능가했다. 게다가 투자금의 1%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액티브 펀드와 달리 인덱스 펀드의 수수료는 0%에 가까운데다 투자수익에 대한 세제혜택까지 있어 실제 투자자들이 느끼는 수익률 격차는 더욱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인덱스 펀드가 투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면서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로섬 게임인 투자에서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듯이 인덱스 펀드가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평균을 밑도는 거래상대방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인덱스 펀드가 증시를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액티브 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역설이다.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에만 몰릴 경우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개별 종목의 가격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패시브펀드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랜덤 워크’(Random Walk) 이론의 창시자인 버튼 말킬 프린스턴대 교수는 WSJ 기고문에서 “그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액티브 매니저가 받는 수수료 수익이 시장 조성기능을 수행할 인센티브로 작용한다”며 “이들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계속 새로운 서비스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액티브 매지너의 비율이 앞으로 더 줄어들더라도 시장 변동성을 유지할 정도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말킬 교수는 “인덱스펀드는 소액 투자자에게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면서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효율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최선의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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