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가동률 상승으로 맥주 부문에서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가 기대된다"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한국희 연구원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생산 라인의 합리화 그리고 신제품 출시에 기반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맥주 부문의 가동률이 손익분기점인 5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수익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곧바로 지난 4월말 저가형 맥주인 '필라이트(FiLite)' 출시 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이 맥주는 일반 맥주 대비 소비자가격이 40% 낮다. 1990년대 일본의 발포주나 제 3맥주처럼 '가성비 수요'를 공략할 새로운 카테고리라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신제품은 최근 판매 호조로 생산량이 월 30만상자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맥주 시장에 존재하는 저가형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며 2018년 350만 상자 수준의 판매량(전체 판매량의 5.2%)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브랜드 수요 잠식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 그는 "가격대나 판매 채널 상이한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라며 "'Hite Extra Cold(리뉴얼, 알코올 도수 4.3%에서 4.5%로 상향)'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서 맥주 점유율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 시점에서 맥주 점유율 상승은 하이트진로의 기업가치 향방에 큰 의미가 있다"며 "맥주 부문이 영업 적자를 내기 시작했던 2014년은 맥주 점유율이 30% 미만으로 하락했을뿐 아니라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낮아진 첫 해였다"고 덧붙였다.

맥주 사업은 가동률 등락에 따라 수익성 변화의 폭이 매우 크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2018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8% 늘어난 1822억원을 기록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