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스톤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스페인 가우디 성당, 백악관 등의 시공에 쓰였다.  한진화학 제공
그래핀스톤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스페인 가우디 성당, 백악관 등의 시공에 쓰였다. 한진화학 제공
‘새집증후군, 머릿속까지 찌르며 파고드는 독한 페인트 냄새….’

54년 전통의 한진화학이 스페인의 프리미엄 페인트 기업 그래핀스톤과 손잡고 친환경 페인트 그래핀스톤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그래핀스톤은 밀폐된 공간에서 페인트를 발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것이 특징이다. 각종 휘발성 유독물질을 포함한 일반 페인트와 달리 천연물질만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우디 성당이 선택한 친환경 페인트

한진화학 관계자는 “그래핀스톤은 가습기 살균제 등으로 케미포비아가 만연한 현대사회에 필요한 친환경 페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래핀스톤은 천연 광물질로 만든 페인트다. 독일 친환경연구소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100% 천연제품으로 발암물질이나 유해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고 한진화학 측은 강조했다. 이런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가우디 성당)은 물론 미국 백악관을 칠하는 데 쓰였다. 전 세계 자라 매장도 그래핀스톤을 선택했다. 한진화학 관계자는 “그래핀스톤은 친환경 제품으로 자체적으로도 유독물질을 내뿜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독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내 공기 정화 … 항균·살충 효과도

그래핀스톤의 비밀은 그래핀에 있다. 탄소 원자가 육각형 그물 구조로 배열된 2차원 평면 소재인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며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한다. 신축성이 강하고 열전도성도 우수하다. 이 때문에 그래핀은 ‘꿈의 신소재’라고도 불린다.

그래핀스톤은 그래핀을 페인트 속에 캡슐 형태로 함유하고 있다. 페인트 속 그래핀이 톨루엔이나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실내 오염물질을 흡착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를 낸다. 이뿐만 아니라 그래핀의 벌집 모양 구조가 신축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합성 페인트보다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진화학 관계자는 “그래핀의 우수한 열전도성 덕분에 그래핀스톤이 실내 난방이나 냉방 효율을 더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핀스톤은 항균·살충 효과가 있으며,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우수한 항균 효과로 레스토랑처럼 음식을 다루는 곳이나 지하실 등 밀폐공간은 물론 공부방, 침실 등을 깨끗하게 도장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페인트도 친환경이 경쟁력

그래핀스톤의 핵심 물질인 천연재료는 수천 년 전부터 고대 문화유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고대 벽화가 변색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로도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래핀스톤에 사용되는 고품질 프리미엄 천연재료 생산 방식은 2011년 유네스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한진화학 관계자는 “그래핀스톤은 콘크리트, 다공성표면 위는 물론 다른 페인트 위나 회반죽, 석재, 석고보드 등 다양한 재질에 칠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철 한진화학 회장은 “페인트 회사들이 친환경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대에 맞는 상품 아이템을 계속 찾고,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