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 5월 31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의 환경안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 5월 31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의 환경안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반도체 직업병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 “해당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14일 뉴스룸을 통해 “한겨레21이 게재한 삼성과 LG ‘또 하나의 약속’” 이란 제목의 기사는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기사는 가명의 피해자 가족을 인용, 삼성전자가 보상을 외면하다가 최근 갑자기 보상에 나선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2015년 9월 18일부터 보상신청 창구를 개설해 병을 얻은 퇴직자들에게 보상을 실시중이다"고 설명했다.

기사에는 "5년이나 지난 이제 와서 다시 전화한 의도가 의심스러워요. 몇 명 보상해줬다고 대통령 바뀐 뒤 내보이려 하는 거 아닌가 말이죠"라는 피해자 가족의 주장이 실렸다. 삼성전자가 정권이 바뀐 뒤 갑작스럽게 보상에 나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수 있는 대목.

삼성전자는 "자사는 2011년부터 퇴직암지원제도를 운영하다가 2015년 조정위원회 권고를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여 보다 확대된 보상 기준을 마련했다"며 "기사에 사례는 과거 제도에서는 보상 대상이 아니었으나 현재 운영중인 기준에서는 보상 대상에 포함돼 우리가 연락한 경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추가 신청이 거의 없었다. 이에 연락처가 파악된 분들께는 저희가 직접 연락을 드려 보상 신청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퇴직암지원제도를 운영하다가 2015년 조정위원회 권고를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여 보다 확대된 보상 기준을 마련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보상 창구를 통해 지금까지 120여명이 보상을 받았고, 보상 접수 창구는 지금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해당기사가 문제삼은 자체적 보상 기준도 지적했다. 다발성경화증을 가장 낮은 수준의 치료비가 지급되는 '3군 질환'으로 분류한 주체는 삼성전자가 아니라는 것.

삼성전자는 "다발성경화증을 포함한 희귀질환은 조정권고안이 제시한 보상기준에 따라 분류됐고 삼성전자는 권고안이 제시한 보상의 원칙과 기준을 사실상 원안대로 수용해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상은 권고안이 명시한 것처럼 '사회적 부조'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산재보상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회사의 보상을 받은 분들도 산재신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옴부즈만위원회를 통해 예방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이나 전자기파에 노출됐다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옴부즈만위원회는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 삼성전자의 합의로 구성된 전문가 독립협의회로 지난해 1월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업환경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개선안이 제시되면 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안전과 보건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앞으로도 더욱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