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경남지역은 서울·인천지역보다 손상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2.5배 이상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별 손상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손상 발생은 한 해 400만 건이고 이로 인해 3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상 사망 환자는 전체 사망 환자의 10.4%를 차지한다. 손상은 질병이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에 다치는 것을 말한다. 추락, 폭행,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상해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인구 10만 명당 손상 발생률은 2009년 5355명에서 2015년 897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률은 68.8명에서 56.5명으로 줄었다. 국내 14세 이하 아동의 손상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903명으로 미국(167.4명)보다 다섯 배 정도 많았다. 아동의 조기 사망을 막기 위해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예산과 손상 발생의 연관관계가 높았다. 복지예산 비중이 1% 높아질 때 손상 입원율은 10만 명당 21명씩 줄었다. 지자체별 정책의 영향도 많이 받았는데 안전도시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손상 발생률이 74% 정도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국가손상조사감시중앙지원단과 함께 제18차 손상포럼을 열어 지역사회 중심의 손상 예방관리 전략 필요성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