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14일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만나 해외 원자력발전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한전이 도시바가 보유한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전은 이날 “조 사장과 쓰나카와 사장은 도쿄에서 만나 신재생에너지, 해외 원전사업 등에서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뉴젠 컨소시엄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원전 사업 손실로 파산 위기에 몰린 도시바는 뉴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뉴젠 지분의 유력한 매수 후보다.

조 사장은 이날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도 만나 한국 중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을 공동 수행하는 데 합의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몽골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한 뒤 이를 한·중·일이 공동 전력망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양사는 동북아를 에너지로 연결해 경제공동체 구축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한전의 전력 빅데이터와 소프트뱅크의 사물인터넷(IoT) 분야 신기술 간 융·복합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개발과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금이 전력 분야에서 저탄소·친환경 발전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며 “한전과 소프트뱅크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