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를 설명하며 재치있는 비유와 인용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J노믹스를 표방한 배경 중 하나로 사회 양극화를 거론하며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한다면 분배 구조로 인한 계층 간 갈등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남송(南宋) 시대 유학자 육상산(陸象山)의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란 말도 인용했다. ‘백성은 가난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고르지 않음을 근심한다’는 뜻이다. 이 부위원장은 “경제학은 배고픔과 배아픔의 문제로 요약된다”며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안 될 때는 배고픔이 문제였지만 2만달러가 넘으면 배아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사자도 배가 부르면 사냥을 멈춘다는데 재벌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며 “박태환 선수가 읍·면 대항 수영 경기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대기업은 해외에서 경쟁하고 국내에선 중소기업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성공을 막는 것은 과거의 성공’이라고 했다”며 “세상이 변한 만큼 과거의 생각 중 일부는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시대에 부합하는 정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정부는 자동차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함께 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