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이 대기업에 떡하니 합격한 게 자랑스러워 울산에서 새벽밥 먹고 올라왔어예.”

1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롯데 뉴커머스 데이‘에 참석한 롯데칠성음료의 한 신입사원의 어머니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온 아버지도 아들이 자랑스러운지 기쁨의 웃음을 연발했다. 또 다른 롯데닷컴에 합격한 한 신입사원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행사장 입구 앞에서 셀카를 누르고 이었다. “혹시 늦을까봐 어제밤에 상경하여 아침에 여유롭게 오는 길이다”면서 “졸업전에 이렇게 취업이 돼줘 너무 고맙다”며 딸의 손을 꼭 쥐었다.

롯데는 지난 2011년 상반기부터 공채 합격자를 대상으로 부모님과 친지를 초청하는 오리엔테이션 ‘뉴커머스 데이(New Commers’ Day)를 열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씩 신입사원을 개최하여 이번 행사는 13회째다. 올 상반기 신입사원은 롯데 공채 84기다. 롯데는 지난 1978년 9월부터 공채 1기를 뽑기시작하여 1997년 외환위기때를 제외하곤 매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해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기업의 성장동력인 신입사원 채용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에 앞서 참석자를 위해 사진 촬영 이벤트를 마련하여 부모님과 함께 ‘추억’을 남길수 있도록 했다. 한쪽에선 커피와 도넛을 제공하기도 했다.

1부는 롯데그룹의 영상 소개와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부원장의 ‘3가지 꿈 이야기’가 있었다. 전 부원장은 아들을 낳고 키우면서 생긴 자녀에 대한 꿈,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꿈 그리고 롯데가 앞으로 펼칠 꿈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전 부원장은 ”최근 롯데가 그렇게 시끄러워 우짜노? 하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면서 ”형제싸움, 검찰수사로 외부에선 안타깝게 보지만 롯데는 이미 개인소유가 아닌 사회의 공기이기에 염려 안해도 된다”고 함께 온 부모들을 위로했다. 전 부원장은 “신동빈 회장을 지금껏 10년간 모셨는데 반말을 한번도 안하시는 분”이라며 “운전기사에게도 반말 한번 하는 것 들어본적이 없을정도로 겸손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롯데의 80개에 달하는 계열사 대표중에 신씨 성을 가진 사람은 신동빈 회장뿐일 정도로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있다”면서 “입사후엔 잘 교육시켜서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2부는 MC딩동의 사회로 합격자와 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간을 보냈으며 3부에는 가수 에일리가 축하공연을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