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 한류벤처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카페베네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공급한다. 작년 3월 이후 두 번째 지분 투자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카페베네는 신주 1172만4699주를 한류벤처에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오는 30일 실시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주당 500원으로 58억원 규모다. 한류벤처는 싱가포르 식품기업 푸드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각각 51 대 49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3월 165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카페베네 글로벌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80억원, 지난 1월 30억원 등 110억원을 차입금 형태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증자로 한류벤처는 카페베네 지분율을 38%에서 45.8%로 늘리게 된다. 현 최대주주인 K3제5호 사모투자전문회사와 보유 주식 수가 한 주 차이로 줄어든다. K3제5호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K3에쿼티파트너스 소속 회사다. 2015년 보유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페베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며 전액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페베네는 3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가 －17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81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카페베네는 무리하게 추진한 해외 사업에 발목을 잡혀 2014년 이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