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림걸즈’ 한국공연에 미국 배우 티파니 만(Tiffany Mann)이 주인공 에피 화이트 역으로 긴급 투입된다. 지난 4월 4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드림걸즈는 에피 역을 맡은 배우들이 건강 문제로 지난 6일부터 무대에 오르지 못해 공연이 중도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15일 공연계에 따르면 티파니 만은 이번 주말부터 드림걸즈 한국 공연에 에피 역으로 출연한다. 만은 미국 오클라호마시에 있는 릴릭시어터(Lyric Theater)에서 열린 드림걸즈 공연에서 에피 역을 맡던 적이 있다. 이밖에도 ‘하늘의 오두막(Cabin In The Sky)’ ‘더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 ‘유산 분배(Dividing the estate)’ 등 유명 뮤지컬에 여러 번 출연한 적 있다.

앞서 드림걸즈는 에피 역할을 맡은 브릿 웨스트가 위경련을 일으키고 브리 잭슨이 다리를 다쳐 무대에 설 수 없게 되면서 공연 취소 사태를 빚었다. 지난 6일에는 공연 직전, 7일에는 공연 중에 취소가 됐다. 8일과 9일은 공연 하루 전에 관객들에게 취소 공지를 했다. 토요일인 10일부터는 잭슨이 무대에 설 수 있게 됐지만, 웨스트는 여전히 불가능해 만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10일과 11일 낮 공연은 웨스트가 나올 차례였지만 잭슨이 대신 나왔다.

오디컴퍼니는 공연 취소라는 급한 불을 껐지만 드림걸즈에 대한 평판이 안 좋아진 건 부담이다. 실제로 이 공연에 대한 인터넷 관객 평점은 취소 사태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 한 관객은 인터파크의 드림걸즈 관람권 예매 페이지에 “소중한 휴일 하루의 시간이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기획사와 배우들로 인해 날아갔다”는 글을 남겼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