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개성만큼은 내가 최고, 2세대 푸조 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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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인치 계기판 그래픽, 운전 재미
공인 연비 웃도는 실주행 연비에 감탄
공인 연비 웃도는 실주행 연비에 감탄
'구매하고 싶은 욕구는 안 생겼지만 자기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갖춘 차'
지난 13~14일 이틀간 프랑스 자동차 푸조의 2세대 3008을 시승한 소감이다. 남들과 다른 자동차를 고르고 싶거나, 차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찾고 싶다면 신형 3008은 충분히 가치를 제공하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3008은 요즘 시장에 나온 신차 가운데 가장 뚜렷한 개성을 지닌 모델로 꼽고 싶다. '2017 서울모터쇼'를 둘러봤을 당시 신형 3008은 눈에 띄는 출품작 중 하나였다.
최근 푸조 자동차는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잘 생긴' 외관 디자인은 1세대 차량보다 단단하고 야무지게 변했다.
운전석과 실내 인테리어는 개성 강한 푸조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 '2세대 아이콕핏(i-Cockpit)'이라 이름 붙여진, 이를테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운전자 중심의 구성과 설계는 '감성적이다'라는 느낌을 준다. 프랑스차 답다.
대시보드 상단으로 올라온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에 8개의 토글스위치가 나열된 모양도 이색적이다.
하지만 이보다 시선을 끄는 장치는 그래픽을 넣은 12.3인치 계기판 클러스터다. 기본적인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표시창에서 '개인'으로 설정을 바꾸면 전자식 속도계와 트립 정보(운전자 주행 상황)를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주행시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계기판에 변화를 줘 운전하는 재미를 준다. 푸조는 수입차 시장에서 '고효율 디젤'로 명성을 떨친 차다. 신형 3008도 예외는 아니다. 정차시 엔진 시동을 끄고 출발하면 켜지는 스톱-스타트 기능이 더해졌다.
복합 연비는 13.1㎞/L다. 시승은 외곽순환도로, 내부순환도로, 자유로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총 주행거리는 163㎞. 교통 흐름이 원활한 구간의 운행이 많아서인지 차를 반납할 때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L당 15.8㎞가 찍혔다.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이만하면 실주행 연비는 꽤 만족스럽다.
차는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회전 반응이 민첩해 지면서 움직임이 빨라진다. 파워트레인은 1.6L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m을 뿜어내는 힘은 서울 도심에서 운행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다만 가속시 기어 단수를 6단까지 바꾸는 과정이 좀 느리다. D모드에선 시속 70㎞가 넘으면 3단에서 4단으로 바뀌고, 시속 95㎞에서 5단에서 6단 기어가 반응한다. 패들시프트로 좀더 빨리 기어를 바꿀려고 해도 변속 타이밍은 다소 느리다.
대신 매뉴얼(M) 모드로 바꾸고 패들시프트로 기어 조작을 하면 주행 응답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운전 중 차선 바꾸기를 할 경우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나 사각지대 주의장치 등이 작동한다. 그러나 계기판이나 사이드미러에 깜빡이만 뜨고 경보음은 울리진 않는다. 경보음 대신 무음처리된 것은 디테일 면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엔 거치대를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운전자가 많아졌다. 시승차에 사용된 3008 GT 라인(4250만원)은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진 않았다. 한불모터스가 2013년 한국에 3008을 처음 소개할 당시만 해도 기아자동차 카렌스 같은 다목적차량(MPV)에 가까웠다. 4년 만에 풀체인지 돼 돌아온 3008은 운동 능력이 확 달라진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변화를 꾀했다.
2세대 3008은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유럽지역에선 호평을 받았다. 현지 소비자들의 주문도 많은 모양이다. 국내 물량 공급이 수월하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불모터스는 초도 물량 200여대 출고를 마쳤다. 아직 800명의 대기 고객이 차량을 기다리는 중이다. 푸조 관계자는 "7~8월에는 매월 200~300대씩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2.0L 모델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지난 13~14일 이틀간 프랑스 자동차 푸조의 2세대 3008을 시승한 소감이다. 남들과 다른 자동차를 고르고 싶거나, 차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찾고 싶다면 신형 3008은 충분히 가치를 제공하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3008은 요즘 시장에 나온 신차 가운데 가장 뚜렷한 개성을 지닌 모델로 꼽고 싶다. '2017 서울모터쇼'를 둘러봤을 당시 신형 3008은 눈에 띄는 출품작 중 하나였다.
최근 푸조 자동차는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잘 생긴' 외관 디자인은 1세대 차량보다 단단하고 야무지게 변했다.
운전석과 실내 인테리어는 개성 강한 푸조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 '2세대 아이콕핏(i-Cockpit)'이라 이름 붙여진, 이를테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운전자 중심의 구성과 설계는 '감성적이다'라는 느낌을 준다. 프랑스차 답다.
대시보드 상단으로 올라온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에 8개의 토글스위치가 나열된 모양도 이색적이다.
하지만 이보다 시선을 끄는 장치는 그래픽을 넣은 12.3인치 계기판 클러스터다. 기본적인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표시창에서 '개인'으로 설정을 바꾸면 전자식 속도계와 트립 정보(운전자 주행 상황)를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주행시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계기판에 변화를 줘 운전하는 재미를 준다. 푸조는 수입차 시장에서 '고효율 디젤'로 명성을 떨친 차다. 신형 3008도 예외는 아니다. 정차시 엔진 시동을 끄고 출발하면 켜지는 스톱-스타트 기능이 더해졌다.
복합 연비는 13.1㎞/L다. 시승은 외곽순환도로, 내부순환도로, 자유로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총 주행거리는 163㎞. 교통 흐름이 원활한 구간의 운행이 많아서인지 차를 반납할 때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L당 15.8㎞가 찍혔다.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이만하면 실주행 연비는 꽤 만족스럽다.
차는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회전 반응이 민첩해 지면서 움직임이 빨라진다. 파워트레인은 1.6L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m을 뿜어내는 힘은 서울 도심에서 운행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다만 가속시 기어 단수를 6단까지 바꾸는 과정이 좀 느리다. D모드에선 시속 70㎞가 넘으면 3단에서 4단으로 바뀌고, 시속 95㎞에서 5단에서 6단 기어가 반응한다. 패들시프트로 좀더 빨리 기어를 바꿀려고 해도 변속 타이밍은 다소 느리다.
대신 매뉴얼(M) 모드로 바꾸고 패들시프트로 기어 조작을 하면 주행 응답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운전 중 차선 바꾸기를 할 경우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나 사각지대 주의장치 등이 작동한다. 그러나 계기판이나 사이드미러에 깜빡이만 뜨고 경보음은 울리진 않는다. 경보음 대신 무음처리된 것은 디테일 면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엔 거치대를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운전자가 많아졌다. 시승차에 사용된 3008 GT 라인(4250만원)은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진 않았다. 한불모터스가 2013년 한국에 3008을 처음 소개할 당시만 해도 기아자동차 카렌스 같은 다목적차량(MPV)에 가까웠다. 4년 만에 풀체인지 돼 돌아온 3008은 운동 능력이 확 달라진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변화를 꾀했다.
2세대 3008은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유럽지역에선 호평을 받았다. 현지 소비자들의 주문도 많은 모양이다. 국내 물량 공급이 수월하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불모터스는 초도 물량 200여대 출고를 마쳤다. 아직 800명의 대기 고객이 차량을 기다리는 중이다. 푸조 관계자는 "7~8월에는 매월 200~300대씩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2.0L 모델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