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특급호텔 조식보다 푸짐한 대만 아침시장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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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셰프' 박찬일의 세계음식 이야기 - 대만 음식
800원짜리 밥·국수 두 그릇 먹으면 '든든'
튀긴 꽈배기·달걀부침·호떡…다양한 음식 풍성
우육탕면·샤오룽바오 한국인에게 인기
냄새 고약하지만 중독성 있는 취두부 도전해볼만
파인애플케이크 펑리수·망고푸딩 선물로 좋아
800원짜리 밥·국수 두 그릇 먹으면 '든든'
튀긴 꽈배기·달걀부침·호떡…다양한 음식 풍성
우육탕면·샤오룽바오 한국인에게 인기
냄새 고약하지만 중독성 있는 취두부 도전해볼만
파인애플케이크 펑리수·망고푸딩 선물로 좋아
![[여행의 향기] 특급호텔 조식보다 푸짐한 대만 아침시장 음식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19064.1.jpg)
밥과 국수 가격 800원 미만
대만 사람들은 술을 많이 먹으리라는 선입견과 달리 술 먹는 문화가 상당히 옅다. 우리처럼 저녁이면 으레 술 깔고 안주를 먹는 일이 드물다. 대만의 유명한 ‘금문(金門)고량주’를 사서 먹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산지에서 그 술이 더 귀하다. 역시 더운 지방은 술을 잘 안 마신다는 통설이 맞다. 대만은 길거리 식당이 많다. 트여 있다. 날씨가 덥거나 온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당에서 술을 찾으면 곧바로 이런 대답이 날아온다. “세븐일레븐!”
![대만국수는 소고기를 고명으로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19015.1.jpg)
대만에서 메뉴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값이 엄청 싸다. 특히 밥과 국수류가 그렇다. 심하게는 20대만달러(800원 미만, 현재 기준환율 1대만달러=37원대)짜리 밥과 국수도 흔하다. 물론 반찬은 없다. 시켜보면 더 놀란다. 양이 아주 적다. 두 그릇은 먹어야 요기가 된다. 대만 사람들은 자주 식사를 하는데, 이렇게 적은 양의 밥으로 가볍게 때우기도 한다. 물론 국수나 밥, 채소나 고기요리 하나, 국물 요리 하나, 모두 세 접시 정도를 먹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100대만달러 선이 된다. 그래 봐야 4000원 정도니까 음식값은 한국보다 확실히 싸다. 한국인에게 아주 인기 있는 곱창국수집에 가면, 종이 주발에 국수를 담아 주는데 양이 큰 사람은 두 그릇 이상 먹어야 한 끼가 된다. 대신 값은 엄청나게 싸다.
콩물, 튀긴 꽈배기, 달걀부침 등이 아침식사
![[여행의 향기] 특급호텔 조식보다 푸짐한 대만 아침시장 음식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19065.1.jpg)
야시장은 미리 만들어 뒀다가 썰어 내거나 데워 내는 형태가 많다. 국수를 즉석에서 삶고 미리 끓여둔 육수를 부어준다. 야외 탁자에서 사람들은 이런 음식으로 요기하며 하루를 보낸다. 아침시장도 있는데, 시민들이 꽤 많이 몰릴 정도로 시장은 대만의 핵심 생활 반경을 이룬다.
![대만인이 즐겨 먹는 오리고기.](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18983.1.jpg)
야시장에서 흥미로운 인물도 만났다. 우리 일행이 한국말을 쓰자 자신도 영등포 출신이라고 하는 요리사였다. 화교인데, 1970, 80년대에 역이주한 세대다. 한국의 화교는 산둥성 출신이 대부분인데, 한국에서 차별을 받거나 당시 대만의 경제가 좋았으므로 이주한 경우가 많았다. 흥미로운 건 이곳 대만에서도 한국에서 요리하던 스타일, 즉 산둥식 요리를 팔고 있었다. 차오마?(짬뽕), 짜장면 등이 메뉴에 올라 있어 반가웠다. 중국식 짜장면을 파는 집도 꽤 있다. 중국식은 한국 것과 달리 누런색의 장을 쓰고 캐러멜을 풀지 않아 달지 않다. 전분소스가 아니어서 소스의 양도 적다. 원조 체험으로 꼭 먹어볼 요리다.
특별한 맛의 소룡포와 취두부 맛 일품
![야시장 메뉴. 대개 1만원을 넘지 않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19036.1.jpg)
대만에 온 한국인들이 꼭 먹어보는 요리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우육탕면(뉴러우?)이다. 소고기 양지나 갈비쪽 살을 푸짐하게 넣고 간을 맞춘 국물에 면을 말아 낸다. 대만은 소고기가 비싼 곳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우리 입에 맞는 고급(?) 요리를 싸게 먹을 수 있다. 거리에서 보통 60~120대만달러 선에 판다. 또 하나는 소룡포다. 샤오룽바오라고 부르는데, 한국에도 진출해 유명한 딘타이펑이 바로 대만에서 시작된 가게다. 원조집에서 먹는 소룡포 맛은 특별하다. 소룡포는 먹는 법이 있다. 간장과 식초를 섞어 소스를 만든 뒤, 숟가락에 소룡포를 얹고, 젓가락으로 살짝 찢어 육즙을 조금 빼낸다. 안 그러면 입안을 델 수 있다. 소룡포는 생강을 토핑한 뒤 간장식초 소스에 찍어 먹는다.
![얇은 면인 이면(意麵). 감칠맛이 있는 소스에 비벼 먹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18982.1.jpg)
대만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은 당연히 취두부다. 발효시킨 두부를 지지거나 튀기고, 죽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근동 특유의 고린내 같은 냄새를 풍긴다. 이런 발효 향에 어느 정도 익숙한 한국인도 쉽게 먹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맛을 들이면 은근히 끄는 중독성이 있다. 튀긴 것은 상대적으로 먹기가 쉬운 편이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대만은 일본어나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한다. 젊은 사람일수록 유창하다. 길을 묻거나 식당에서 주문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야시장이야 물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주문할 수 있지만 말이다.
파인애플케이크와 특산차 선물로 인기
![돼지 귀 요리.](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19044.1.jpg)
대만의 명물 과자로 파인애플케이크인 펑리수(鳳梨)나 망고푸딩 등이 있다. 한국인이 필수로 사서 가는 기념품이다. 가능하면 미리 시내에서 사오는 게 좋다. 귀국하는 공항 면세점에 들어서면 훨씬 비싸진다. 이밖에 진먼고량주나 대만 특산 차 종류가 기념품으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