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 "기능성 화장품으로 5년내 매출 1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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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크림으로 K뷰티 열풍
도요타 공장 벤치마킹해 생산성 400% 높여
중국 넘어 미국·유럽 공략
도요타 공장 벤치마킹해 생산성 400% 높여
중국 넘어 미국·유럽 공략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3위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회장 조임래·사진)는 세계 최초로 3중 기능성 BB크림을 개발한 K뷰티 원조 기업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BB크림은 2007년 대박을 터뜨리며 화장품 한류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때 공장 화재 등으로 시련을 겪었으나 회사는 지난해 최대 매출 1652억원을 올리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18일 “회사 성장의 비결은 혁신”이라며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R&D)에 집중했고, 도요타자동차 공장 생산체계를 벤치마킹해 자체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생산시스템 개선으로 급성장
코스메카코리아의 전신은 태웅화장품이다. 이 회사 공장장이던 조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회사가 부도나자 1999년 이를 인수했다.
조 회장은 “태웅화장품에서 직접 뽑았던 직원들이 실직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피어리스 기초연구실장, 한국콜마 초대 연구소장, 태웅화장품 공장장 등을 지낸 조 회장은 R&D 전문가답게 연구에 승부를 걸었다. 기능성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회사는 박피 수술 후 잡티를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존 BB크림에 미백, 주름 제거,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더해 2002년 3중 기능성 BB크림을 개발했다. 2004년 한스킨에 납품한 제품이 입소문이 나면서 2007년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다국적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직접 회사를 찾아올 정도였다. 그 덕분에 로레알, 에스티로더, 라메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회사는 이후에도 CC크림, 톤업크림 등 인기 상품을 연달아 내놨다.
2006년부터 시작한 생산시스템 개선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조 회장은 “앞서 있는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생산 혁신이 필요했다”며 “정량을 시간 안에 맞춰 생산하는 도요타의 ‘저스트 인 타임’ 시스템을 본떠 자체 생산체제인 CPS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12m이던 공장의 컨베이어벨트를 3m로 자르고, 벨트에서 일하는 인원도 12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벨트가 짧아지자 불량을 쉽게 발견하고 바로 고칠 수 있었다. CPS를 도입하기 전보다 생산성이 400%나 증가했다.
◆美에 공장 설립 검토
해외시장 공략도 순항 중이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메카코리아 매출의 28%다. 미국 매출은 지난해 165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CC크림이 수출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209% 증가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한국 제품의 중국 유입이 막히면서 오히려 현지 주문량이 증가했다.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증설 중이다. 중국 생산 능력은 내년 연 2억4000만 개까지 늘어난다. 이외에도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유럽 기업들과 기술을 제휴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조 회장은 “ODM에서 나아가 고객사 상품 기획부터 출하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규격생산(OGM)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며 “2021년 OGM 회사로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생산시스템 개선으로 급성장
코스메카코리아의 전신은 태웅화장품이다. 이 회사 공장장이던 조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회사가 부도나자 1999년 이를 인수했다.
조 회장은 “태웅화장품에서 직접 뽑았던 직원들이 실직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피어리스 기초연구실장, 한국콜마 초대 연구소장, 태웅화장품 공장장 등을 지낸 조 회장은 R&D 전문가답게 연구에 승부를 걸었다. 기능성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회사는 박피 수술 후 잡티를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존 BB크림에 미백, 주름 제거,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더해 2002년 3중 기능성 BB크림을 개발했다. 2004년 한스킨에 납품한 제품이 입소문이 나면서 2007년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다국적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직접 회사를 찾아올 정도였다. 그 덕분에 로레알, 에스티로더, 라메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회사는 이후에도 CC크림, 톤업크림 등 인기 상품을 연달아 내놨다.
2006년부터 시작한 생산시스템 개선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조 회장은 “앞서 있는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생산 혁신이 필요했다”며 “정량을 시간 안에 맞춰 생산하는 도요타의 ‘저스트 인 타임’ 시스템을 본떠 자체 생산체제인 CPS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12m이던 공장의 컨베이어벨트를 3m로 자르고, 벨트에서 일하는 인원도 12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벨트가 짧아지자 불량을 쉽게 발견하고 바로 고칠 수 있었다. CPS를 도입하기 전보다 생산성이 400%나 증가했다.
◆美에 공장 설립 검토
해외시장 공략도 순항 중이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메카코리아 매출의 28%다. 미국 매출은 지난해 165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CC크림이 수출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209% 증가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한국 제품의 중국 유입이 막히면서 오히려 현지 주문량이 증가했다.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증설 중이다. 중국 생산 능력은 내년 연 2억4000만 개까지 늘어난다. 이외에도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유럽 기업들과 기술을 제휴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조 회장은 “ODM에서 나아가 고객사 상품 기획부터 출하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규격생산(OGM)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며 “2021년 OGM 회사로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