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헌 신 - 복효근(1962~)
사랑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그대의 발을 고이 받치고 먼 길 함께 가고 싶다는 것. 비록 내가 먼저 낡아가더라도 기꺼이 그대 가는 길 끝까지 함께 가서 헌 신으로 남고 싶다는 것.

헌 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입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오로지 나는 그대 곁에 헌 신, 헌신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이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의 높고 귀한 마음이겠지요.

김민율 < 시인(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