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는 이번주 A주(내국인이 거래하는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결정 여부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3123.17에 마감했다. 한 주간 1.12%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2주 만에 내림세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실물경기 지표들이 부진했던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상하이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다. MSCI 측은 오는 21일 MSCI 신흥시장지수 연간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중국 A주는 지난해까지 세 차례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제한된 시장 접근성, 외환시장 통제, 불투명한 규제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투자하기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바람대로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들어가면 상하이증시에는 단계적으로 적잖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 MSCI 측이 지난해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적한 문제점들과 관련해 최근 1년간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도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가능성을 6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