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한라가 실적 개선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 7%대 고금리 채권 조기 상환에 나섰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인 삼호는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최근 채권단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금융권 지원을 받던 중견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한라, 조달금리 2%포인트 낮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라는 지난 14일 사모 회사채 8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달 26일엔 사모 회사채 50억원어치를 찍었다. 보름 남짓 사이에 총 130억원을 조달한 것이다. 두 회사채의 만기는 모두 1년6개월이다. 발행금리는 지난달 연 5.9%에서 이번에는 연 5.5%로 떨어졌다. 한라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다.
한라가 잇따라 사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금융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한라 관계자는 “내년 2월 만기가 오는 연 7%대 고금리 채권을 조기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달 추가로 사모채를 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라는 지난해 2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활용해 총 709억원의 사모사채를 연 7.82% 금리에 발행했다. 조달금리를 1년여 만에 2%포인트가량 낮춘 것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산업은행이 지원해주는 제도다. 한꺼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어려운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전체 금액의 8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라는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2014년에 우리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한때 금융권의 지원으로 버티던 한라는 이후 고금리 채권을 순차적으로 조기 상환했다. 신속인수제로 발행한 회사채를 지난해 540억원어치, 2015년엔 792억원어치를 미리 갚았다. 조기상환에 나설 수 있던 것은 한라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2% 늘어났고, 순이익은 83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주택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데다 원가율 등을 떨어뜨려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
삼호의 최대주주인 대림산업은 지난 14일 계열사 삼호 지분 약 33%를 추가로 매입하는 결정을 했다. 삼호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동부증권 등 9개 금융회사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대림산업이 삼호 경영권 유지에 충분한 43.52%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채권단 지분을 사기로 결정한 것은 삼호가 정상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호는 2008년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로 인해 2009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금융권 지원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14년 28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49억원으로 늘어났고 시공능력 평가액도 2014년 6204억원(46위)에서 2015년 8824억원(31위), 지난해 1조326억원(27위)으로 상승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악화로 금융권 지원 없이 버티기 힘들었던 중견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회복과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되살아났다”며 “중견 건설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 언급과 일본은행(BOJ)의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라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낼 경우 채권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대외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높아 전문가들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대를 웃도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3일 전 거래일보다 0.028%포인트 오른 연 3.137%로 장을 마쳤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2%포인트 상승한 연 3.590%에, 5년 만기와 2년 만기는 각각 0.023%포인트, 0.032%포인트 오른 연 3.420%, 연 2.910%에 마감했다.지난주 국채 시장 약세는 이 대통령의 문화예술 분야 예산 증액 추경 편성 언급과 외국인의 ‘팔자’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외국인 투자자는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1만4024계약,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3769계약 순매도했다.이번주 채권시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힘입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일본과 미국 정부의 공동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주말 새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뤄지는 자산배분 전략 재정비도 환율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다만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안정세가 강세 요인”이라면서도 “대외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높아 3년 만기가 연 3.05~3.20%, 10년 만기가 연 3.50~3.70% 밴드에서 머물 것”이라고 예상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안다르의 모회사 에코마케팅에 대한 2차 공개매수에 나선다. 상장폐지를 위한 추가 공개매수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은 2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에코마케팅 보통주 598만3641주(지분율 기준 19.28%)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1차 공개매수 가격과 같은 주당 1만6000원이다. 베인캐피탈은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모든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베인캐피탈은 앞서 1차 공개매수로 에코마케팅 주식 1069만6106주(34.47%)를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및 에이아이마케팅그룹이 보유하던 지분 43.6%를 공개매수 가격과 같은 주당 1만6000원에 인수한 것에 더해 베인캐피탈은 에코마케팅 지분 80.72%를 보유 중이다.베인캐피탈은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베인캐피탈은 이미 현금 교부 방식의 포괄적 주식 교환 절차를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을 만큼 지분을 확보했다.박종관 기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편법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국세청이 운영 실태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개업이 급증한 서울, 경기도의 베이커리 카페 위주로 살펴보고 탈세 혐의가 확인되면 별도 세무조사로 전환할 방침이다.25일 국세청은 자산 규모, 부동산 비중, 매출을 중심으로 대형 베이커리 카페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현행법상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경영하던 중소기업을 상속인에게 물려주면 가업상속공제 대상이 된다. 피상속인이 이 기업을 얼마나 운영했는지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상속세에서 빼준다.만약 서울 근교에 있는 300억원짜리 토지를 자식에게 그냥 물려주면 약 136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 하지만 그 토지에 대형 카페를 지어 10년간 운영한 뒤 자녀에게 물려주고, 자녀가 5년간의 사후관리 기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 가업상속공제 300억원이 적용돼 상속세가 ‘0원’이 된다.핵심은 업종이다. 가업상속공제 적용 업종에 제과점은 들어가지만 커피전문점은 제외된다. 즉 음료만 파는 카페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제빵시설을 갖추고 빵을 같이 팔면 가업상속공제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음료에 제빵을 결합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최근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배경이다.국세청은 베이커리 카페로 사업자등록을 했지만 제빵시설을 따로 갖추지 않고 소량의 케이크 완제품만 판매하는 사례, 사업면적으로 신고한 베이커리 카페 토지 내 주택이 있는 사례, 베이커리 카페 사업주가 실제와 다른 사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국세청 관계자는 “가업상속공제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승계 지원을 위해 도입한 제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