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 치악산 명주사고판화박물관이 용문석굴 고양동 마애불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 각국 불교미술을 탁본으로 보여준다. 오는 25일부터 10월15일까지 열리는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세계 불교미술 탁본전’에서다. 이번 전시에는 각국의 세계문화유산과 국보 등을 탁본한 50여 점이 전시된다.
세계문화유산으로는 용문석굴 마애불을 비롯해 고구려 무용총 벽화와 닮은 것으로 잘 알려진 돈황석굴 수렵도, 석굴암 십일면관음과 문수·보현보살, 일본 나라 지옥곡석굴의 아미타여래좌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회랑 벽면과 인도네시아 보도부두르사원의 탁본(아트프린트)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한선학 관장(사진)은 “인도의 아잔타, 엘로라 석굴에서 시작해 중국의 용문석굴, 운강석굴, 한국의 석굴암, 일본의 나라 지옥곡석굴 등으로 이어진 석굴사원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보 제53, 54호인 연곡사 동부도탑과 북부도탑의 사천왕, 팔부중, 가릉빈가 등 부조상을 비롯해 청나라 강희제 때 조성한 2m 가까운 불두와 티베트식 불화 탁본도 만날 수 있다. 일본 나라 약사사 비천상과 동대사 보사상 탁본도 있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