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 양립 문화' 키우는 기업들

국내 유통 업체들이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문화 개선책을 쏟아내고 있다. ‘경단녀’를 적극적으로 다시 받아들이고, 육아휴직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직원들이 맘 편하게 휴가를 쓰도록 임원들에게 먼저 휴가를 가라고 권하기도 한다. 기업문화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현상이다.

이랜드 "임원들, 눈치보지 말고 2주 휴가 먼저 써라"
‘임원들은 오는 23일까지 2주간 휴식 일정을 확정해 제출해달라.’

이랜드그룹 내 팀장급 이상 임직원은 최근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인사팀으로부터 받았다. ‘2주 휴식 의무화’ 정착을 위해 조직 내 리더들이 모범을 보이라는 것이었다. 이랜드그룹이 이달 초 발표한 7대 조직문화 혁신안에는 ‘2주 휴식 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개인 연차 등을 활용해 2주간 집중적으로 쉬라는 뜻이다.

이 제도가 ‘죽은 제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회사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을 상대로 다음달 셋째주부터 8월 둘째주 사이에 2주간 휴가를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휴가 기간이 길어져 여행뿐 아니라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갖거나 봉사 활동을 가겠다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