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0일 "기술주(株) 버블에 대응하는 전략은 독점적인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번 버블 국면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이 바로 '독점력(Monopoly)'"이라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박중제 연구원은 "지난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총회에서 워렌 버핏은 '나는 구글에 대해서 틀렸고, 아마존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너무 멍청했다'라고 했는데 특히 아마존에 대해선 '실행의 위대함을 간과했다'라고 자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 특히 아마존은 전형적인 성장주이자 스토리 주식으로 꼽히는데 이와 같은 성격의 아마존에 대해서 워렌 버핏이 이 정도로 극찬을 하는 것은 무척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1990년대와 최근 사이에 테크 산업에는 커다란 차이가 한가지 있다고 본다"며 "그것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강력한 독점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력이 가진 특징으로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자연 독점 발생 △소비자 효용은 독점의 크기 N에 비례해 오히려 체증 △소비자 한계효용 체증 법칙에 의해 독점에 대한 규제가 무력화 등이 꼽혔다.

박 연구원은 "이번 기술주 버블에 대한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4차 산업혁명이나 많은 스토리를 이야기하지만, 투자 차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플랫폼 기업의 독점화 현상"이라며 "독점 기업의 최대 리스크는 정부의 규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아마존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그러나 "재미있는 점은 플랫폼 기업의 독점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효용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과거보다 독점적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