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8 큐브무비 광고를 제작한 권혁진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오른쪽)와 영상을 촬영한 김성주 엘리먼트 감독(왼쪽)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V 앞에 앉아 나오는 영상만 시청하던 과거와 달리 디지털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큐브무비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삼성 갤럭시S8 광고를 기획하면서 1980~1990년대생인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권 CD는 “이들은 다른 소비자들과 행동양식이 다르다”며 “TV가 아니라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참여와 경험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한 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각 시청자들이 모두 다른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큐브무비를 기획했다. 그는 “40개 영상은 저마다 완결성을 갖추면서도 서로 조합했을 때 이야기가 이어져야 했다”며 “특별한 광고카피 없이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시청자가 자신이 공감하는 메시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콘티를 짰다”고 말했다.

촬영팀은 서울 부산 등 전국 40여 곳 이상 촬영지를 돌며 하루에 영상 2~3편씩 총 19일 동안 촬영했다. 영상마다 연출 방법도 달리했다. 그는 “풋풋한 장면이 돋보이는 ‘솜사탕’편은 동화 같은 인상을 자아내기 위해 파스텔 색상이 많이 보이도록 연출했고, 시장에서 액션을 벌이는 신은 흑백으로 촬영해 몰입감을 높였다”고 했다.

권 CD는 “밀레니얼세대는 광고가 너무 광고 같아도 거부감을 느낀다”며 “갤럭시S8 제품과 기능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여내 이런 거부감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