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현대백화점·코웨이 등도 ICT로 소비자와 '소통 강화'
한국표준협회(회장 백수현·동국대 석좌교수)는 22일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2017 대한민국 혁신대상’ 시상식을 연다. 수상 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 사용자 효용을 높인 제품, 정보통신기술(ICT)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혁신활동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인 공공기관도 수상 업체로 선정됐다.
◆‘고객 경험을 혁신’
올해 수상 기업은 업계 선도기업들이다. 삼성전자(GalaxyS8S8+), 청호나이스(베이비스워터 티니), 코웨이(코웨이 아이스(AIS))가 ‘대한민국 신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제품혁신상’은 ZEN한국(논스틱 세라믹 코팅 ZENCOOK 내열도자기), 문창(PE 항균시트를 이용한 저수조), 신일산업(블루투스 선풍기), 우드메탈(PACE SERIES·살균무선충전시스템), 인산가(인산죽염), 대륜산업(고온용 공기이송팬)에 돌아갔다.
신설된 ‘대한민국 융복합혁신상’은 SK플래닛(11번가)이 받았다. ‘대한민국 서비스혁신상’ 수상 기업에는 현대백화점, 롯데슈퍼, 신한은행이 뽑혔다. ‘대한민국 경영혁신상’은 한국서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이 받았다. 대한민국 혁신대상 심의위원장인 이상복 서경대 산업경영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번 혁신상 수상 기업의 공통점은 시장 변화를 읽고 고객 경험을 혁신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혁신대상, 18년 전통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2000년 ‘새천년 으뜸상’을 모태로 출발했다. 2002년 ‘신기술 으뜸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3년부터 신청 분야를 기존 신기술뿐만 아니라 제품, 서비스로 확대했다. 2014년에는 ‘경영혁신’ 분야, 올해는 ‘융복합혁신’ 분야가 추가됐다.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기술과 제품, 서비스에서 혁신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룬 기업, 경영 혁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전환한 공공기관 및 기업, 융복합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을 높이 평가한다. 이 같은 혁신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제 성장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다.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선정 과정도 깐깐하다. 일단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학계와 산업계 인사로 구성한 전문심사원단이 현장심사를 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통과해야 수상 기업으로 뽑힌다. 전체적인 심사 항목은 CEO(최고경영자)리더십, 혁신성, 경쟁력, 성장예측, 고객만족 등 총 5개 부문이다. 각 세부 심사내용과 배점은 분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점수 가장 높아
올해 평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혁신성과 경쟁력이 우수했다. 신한은행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의 인공지능을 결합한 제품 및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Galaxy) S8S8+’에 적용한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는 터치, 음성 등의 입력 방식을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고객 누구나 쉽게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만 치중하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영업점 창구를 디지털 환경으로 바꾸는 데 신경썼다.
청호나이스와 코웨이는 여태껏 선보이지 않은 기능을 출시했다. 청호나이스 ‘베이비스워터 티니’는 자체 정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으로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을 통해 국내 최다 142개 유해물질 제거 성능을 입증받았다. ‘코웨이 아이스(AIS)’는 얼음과 탄산수를 동시에 만든다.
한국서부발전은 미세먼지와 황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IGCC(친환경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사이클론 방식의 탈황·집진 신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미래 발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보령화력 3호기 6000일 무고장 운전을 기록했다.
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은 문명사적 대변혁기로 미래 사회의 발전 속도와 방향은 지금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혁신대상도 이 같은 변화를 따르고,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