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 데뷔하며 꿈꾼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올림픽에 나섰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위 30인만 초청받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출전했다. 2024년을 돌아보는 안병훈(33)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가득한 이유다.안병훈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DP월드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를, 그것도 한국에서 우승하며 마무리까지 완벽히 했다”며 “올해는 PGA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일단 결정하면 돌아보지 않는 스타일”안병훈은 최근 2년 사이 PGA투어에서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11년 프로로 데뷔해 2016년 본격적으로 PGA투어에서 활동했다. 2021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콘페리투어(2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1년 만에 돌아와 2년 만에 PGA투어 강자로 자리 잡았다. 2023년 PGA투어 복귀 당시 그의 세계랭킹은 230위, 하지만 9일 기준 2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안병훈은 “2021년 콘페리투어로 향하면서 스윙코치와 루틴, 모든 걸 바꿨다”며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한 번은 더 잘 치고 싶다는 마음에 변화를 감행했다”고 돌아봤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고치는 그의 모습에 불안하기도 했으련만, 가족들은 조용히 응원을 보냈다. 그는 “일단 결정하면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며 “헤매는 시간도 있었지만 저 자신과 코치(타이거 우즈의 전 스승인 숀 폴리)를 믿고 앞으로 달렸다”고 말했다.멘털은 더 단단해졌다. 직전 대회보다 1, 2타만 더 줄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콘페리투어에 가는 것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쌍둥이 형제가 함께 출전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덴마크 출신 2001년생 일란성 쌍둥이 라스무스 호이고르, 니콜라이 호이고르(사진) 형제가 나란히 대회 초청장을 받았다.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GC는 8일(현지시간) 니콜라이가 올해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장은 “세계적인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들을 특별 초청해왔다”며 “올해 초청된 두 선수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며 재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니콜라이가 출전 자격을 얻으면서 올해 마스터스는 사상 처음으로 쌍둥이 형제가 함께 출전하는 대회로 기록될 예정이다. 동생 라스무스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세계랭킹 50위에 들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라스무스는 올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며 니콜라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나선다.호이고르 형제는 2021년 남자골프 사상 최초로 쌍둥이가 나란히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진입해 화제를 모았다. DP월드투어를 거쳐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두 선수는 DP월드투어에서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니콜라이가 3승, 라스무스가 5승을 기록했다.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7) 안병훈(34) 김주형(23)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마스터스는 오는 4월 10일부터 나흘간 열린다.서재원 기자
동계 전지훈련이 프로골퍼들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약 8개월간 펼쳐질 한 시즌을 끌고 갈 몸 상태를 만들고, 부족한 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대다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가 해외에서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추운 겨울엔 국내에 마땅한 훈련지가 없어서다.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약 3개월.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냈느냐로 새 시즌 성적이 결정되기에 선수들은 신중하게 전지훈련지를 정한다고 한다.올해 가장 인기 있는 전지훈련지는 베트남이다. 지난 시즌 KLPGA투어 상금랭킹 톱10 가운데 6명이 베트남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경퀸’ 박현경을 비롯해 박지영, 황유민, 김수지, 마다솜, 배소현 등이 베트남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오는 16일 이시우 코치와 함께 베트남으로 향하는 박현경은 “올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며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퍼팅을 예리하게 다듬을 것”이라고 했다.베트남의 인기 비결은 편리성에 있다. 리조트 내에서 골프 코스와 연습장, 트레이닝 시설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를 지도하는 코치는 짧은 동선을 활용해 유연하게 훈련 일정을 짤 수 있고, 선수는 이동 등으로 허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식 조달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이 코치는 “날씨를 비롯해 이동과 식사가 베트남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미국도 여전히 인기 있는 전지훈련지다.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 우승자 박보겸이 합류한 삼천리 골프단은 올해도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에 캠프를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