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1일 내놓은 실손의료보험 개편방안은 민간 보험사의 실손보험료를 낮춰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민간 보험회사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30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공적 보험인 건강보험 보장범위를 넓히는 것만으로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실손보험의 적자폭이 크기 때문에 보험료를 더 낮출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병·의원의 과잉진료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게 보험업계의 목소리다.
◆실손보험 단독으로 팔아야
병원의 진료 항목은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급여’와 그렇지 않은 ‘비급여’로 나뉜다. 급여항목도 건강보험이 전액 지원하진 않는다. 급여항목에서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분과 비급여항목은 민간 보험사가 내놓은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보장받을 수 있다.
새 정부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보장범위 확대 △실손의료보험료 인하라는 두 가지 정책방향을 정했다. 정부가 꾸준히 건강보험 보장범위를 넓혀 보험사들이 반사이익을 받아왔는데도 실손보험료를 내리지 않았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 연계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보험사가 얻은 반사이익을 보험료 인하에 쓰도록 법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취지다.
보험사가 다른 보험상품을 팔 때 특약 형태로만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관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내년 4월부터 ‘실손보험 끼워팔기’를 완전히 금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실손보험만 팔아선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신보험 혹은 암보험처럼 이윤이 많이 남는 상품에 끼워 팔았다. 이 같은 관행 때문에 가입자들이 필요 이상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손보험료를 정확히 언제 얼마큼 인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국정기획위는 공(公)·사(私)보험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실손보험 수익 현황, 보험사의 반사이익 규모 등을 조사한 뒤 내년 상반기에 인하를 유도한다고만 밝혔다. 반사이익 규모가 나와야 보험료 인하폭을 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에 폐지할 예정이던 실손보험료 조정폭 규제는 2015년 이전 수준인 ±25%로 올 하반기에 강화하기로 했다.
◆보험사 “과잉진료부터 해결해야”
보험사들은 국정기획위의 대책에 대해 이미 실손보험의 적자폭이 크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하하기 어렵다고 항변한다. 또 실손보험 적자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기관들의 과잉진료 해결 방안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병·의원이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수가가 높은 치료를 권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환자로선 어차피 실손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병·의원의 과잉진료 권유를 뿌리칠 이유가 없다는 걸 악용한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에서다. 또 실손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필요 없는 치료를 더 받는 ‘도덕적 해이’가 일어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선 실손보험료 인하에 앞서 의료기관마다 서로 달리 분류하는 비급여항목을 표준화하는 게 정책 우선순위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의료업계의 반발 탓에 비급여항목 표준화 작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대책에도 의료기관의 비급여항목 표준화 내용은 빠졌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낮추는 반면 유럽 주식에 대한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에 이어 JP모건과 HSBC은행,BCA리서치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의견을 하향했다. 반면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이 날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국 주식의 등급을 ‘중립’으로 낮췄다. 영국 주식을 제외한 유럽 주식에 대한 평가를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 높였다. HSBC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알리스테어 핀더는 “미국 주식에 부정적이기 보다는 현재 다른 곳에 더 나은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BCA 리서치도 “관세와 정부효율부(DOGE)가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이끌 수 있다”며 미국의 주식 등급을 ‘비중축소’로 채권과 현금은 ‘비중확대’로 투자 전략을 변경했다. BCA 리서치의 최고미국투자 전략가인 더그 페타 팀은 이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관세와 정부효율부가 주도하는 연방지출 감축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무역 및 기타 정책에 대한 오락가락은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반면 유럽은 미국 의존을 벗어나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재무장에 나서고 중국은 AI 기술 경쟁에서 치고 나오면서 글로벌 투자 자본이 미국을 벗어나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S&P 500은 관세로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고 미국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2월 19일 기록한 최고치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에서 시작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경 S&P500은 1.7%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8%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24%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가 달러당 0.8% 상승해 146.88에 도달했다.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전 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장에서 0.6% 하락한 82,609.3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3.2% 오른 2,112.16달러에 도달했다. 엔비디아는 2.2% 하락한 110달러에 거래중이다. 테슬라는 7.5% 급락한 2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요일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폭스 뉴스의 질문에 경제가 “전환기를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미국에 부를 돌려오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미국주식 전략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는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 시나리오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 6,600포인트에서 마감하고 연중 5~10%하락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14%~20%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지금은 관세가 모든 주제를 압도하고 있다”며 무역 정책이 더 명확해질때까지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지속적인 변동성을 예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일제히 주식 변동성 증가에 대해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을 비롯, JP모건체이스와 RBC캐피털마켓 등 주요 은행의 전략가들도 트
월가의 가장 큰 강세론자중 하나인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고도 트럼프의 관세 혼란으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가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플래시 크래시’는 주식시장이 급격한 폭락후 급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에서는 대표적으로 1962년과 1987년이 플래시 크래시 사례로 꼽힌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드 야데니는 올해 연말 S&P500이 7,000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최근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그는 전 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S&P500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날인 2월 20일부터 하락장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또 "트럼프 관세 혼란 2.0이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고 플래시 크래시를 유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플래시 크래시'는 1962년과 1987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고 마찬가지로 빠르게 반전된다고 말했다. 야데니는 "그래서 매도가 나타나면 덜 과대평가된 주식에 매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야르데니는 트럼프의 혼란으로 시장과 경제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와 주식이 하락장으로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 지난 3년간 20%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35%로 높였다고 말했다.그는 여전히 "미국 소비자와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혼란 2.0은 이 두 가지 회복력을 상당히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