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나는 특보지만 교수가 내 직업이고 대통령에게는 자문(조언)을 해주는 것”이라며 “내 자문을 선택하고 안 하고는 그분(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상은 얘기 안 할 테니까 그만하자”며 말문을 닫았다.
문 특보는 미국에서 한 발언이 국내에서 일으킨 파장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특보는 ‘청와대 누구로부터 경고를 받았나’ ‘발언을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했나’라는 물음에 “그런 거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특보에 대해 여야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철 지난 색깔론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특보직을 사퇴하고 학자로 돌아가 발언하라”며 공격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문 특보가 워싱턴에 가서 한·미 간 이간질에 가까운 말을 하고 학자적 소신 운운하며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