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의 청춘극장] "직접 디자인한 허리치마 입어볼래요?" 한복 매력에 빠진 26살 男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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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젊은이들이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템 선정부터 창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죠. 한경닷컴이 새롭게 선보이는 [조아라의 청춘극장]은 성공한 젊은 창업가들의 실전 스토리를 담아내는 기획인터뷰입니다. 이들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예비창업가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브라질 여행을 다녀왔어요. 돈 없이 세계여행 하는 사람,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죠.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겠다 싶더군요. 내가 원하는 것 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여행에서 얻었습니다."
지난 21일 성북구 안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리네한' 이선욱 대표(26·사진)가 들려준 창업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다. 고려대 경영학과 휴학생인 그는 3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떠난 남미 여행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한국적인 것'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현지인에게 선물하더라도 그 나라 고유의 문화가 담긴 기념품을 줄 때 반응이 더 좋았어요. 처음엔 선물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그러다 사진을 찍거나 기념하기에도 좋은 '한복'이 눈에 들어왔죠."
이 대표는 군 제대 후인 지난해 9월 생활한복 브랜드 '리네한(LINEHANN)'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한복 특유의'선(LINE)'과 한복의 '한(韓)'자를 붙여 이름 지었다. 브라질에서 의기투합한 공동 투자자와 고려대 학내 플리마켓에서 만난 생활한복 디자이너를 주축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론칭 후 채 1년도 안 됐지만 최근 크라우드 펀딩과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6000만 원어치가 팔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5000여 명이 '팔로우' 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쇼핑몰 오픈 초기 여러 한복 대여점의 문을 두드려 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초겨울로 접어들면서는 비수기를 맞았다. 이 대표가 돌파구를 고민하던 중에 생각해낸 방법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참여형 한복' 제작 프로젝트였다. 지인들 제안에서 힌트를 얻었다.
리네한의 참여형 한복 제작 프로젝트는 조금 특별하다. 디자인 공모를 거쳐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한복 패턴 몇 가지를 그대로 '허리치마' 원단에 입혀 제작, 판매한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맞춤형으로 판매하자 익숙하지 않은 한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프로가 아닌 만큼 색다른 디자인이 나오기도 했다.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사람들이 참여해 한복을 만들었다는 데 소비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복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은 세탁과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손쉽게 세탁할 수 있는 원단을 사용했다. 사이즈도 대부분 프리(Free) 사이즈로 제작해 체형에 관계없이 입을 수 있게 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리네한의 '킬러콘텐츠' 격인 허리 치마는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 신혼여행 스냅 사진 촬영용으로 많이 팔린다. 블라우스와 원피스, 남성 도포 등도 제작한다. 디자인 공모에 참여해 당선작을 낸 사람에게도 수익금 일부를 돌려주고 있다.
"한복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고 싶어요. 외국 사람들은 비교적 전통 의상을 자유롭게 입고 다니거든요. 우리는 한복 입고 돌아다니면 다들 쳐다보잖아요. 안타까웠습니다. 한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입고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이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 경험을 바탕으로 리네한의 참여형 한복 제작 모델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허리 치마 외의 다른 제품군에도 보다 많은 디자인 참여를 유도할 생각. 참여 디자이너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이른바 명문대 학벌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시야가 좁은 경우가 있어요. 정해진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데 말이죠. 저에게는 지금 대학 졸업장이 중요하지 않아요. 우선 사업에 집중할 겁니다. 뭐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브라질 여행을 다녀왔어요. 돈 없이 세계여행 하는 사람,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죠.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겠다 싶더군요. 내가 원하는 것 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여행에서 얻었습니다."
지난 21일 성북구 안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리네한' 이선욱 대표(26·사진)가 들려준 창업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다. 고려대 경영학과 휴학생인 그는 3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떠난 남미 여행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한국적인 것'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현지인에게 선물하더라도 그 나라 고유의 문화가 담긴 기념품을 줄 때 반응이 더 좋았어요. 처음엔 선물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그러다 사진을 찍거나 기념하기에도 좋은 '한복'이 눈에 들어왔죠."
이 대표는 군 제대 후인 지난해 9월 생활한복 브랜드 '리네한(LINEHANN)'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한복 특유의'선(LINE)'과 한복의 '한(韓)'자를 붙여 이름 지었다. 브라질에서 의기투합한 공동 투자자와 고려대 학내 플리마켓에서 만난 생활한복 디자이너를 주축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론칭 후 채 1년도 안 됐지만 최근 크라우드 펀딩과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6000만 원어치가 팔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5000여 명이 '팔로우' 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쇼핑몰 오픈 초기 여러 한복 대여점의 문을 두드려 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초겨울로 접어들면서는 비수기를 맞았다. 이 대표가 돌파구를 고민하던 중에 생각해낸 방법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참여형 한복' 제작 프로젝트였다. 지인들 제안에서 힌트를 얻었다.
리네한의 참여형 한복 제작 프로젝트는 조금 특별하다. 디자인 공모를 거쳐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한복 패턴 몇 가지를 그대로 '허리치마' 원단에 입혀 제작, 판매한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맞춤형으로 판매하자 익숙하지 않은 한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프로가 아닌 만큼 색다른 디자인이 나오기도 했다.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사람들이 참여해 한복을 만들었다는 데 소비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복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은 세탁과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손쉽게 세탁할 수 있는 원단을 사용했다. 사이즈도 대부분 프리(Free) 사이즈로 제작해 체형에 관계없이 입을 수 있게 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리네한의 '킬러콘텐츠' 격인 허리 치마는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 신혼여행 스냅 사진 촬영용으로 많이 팔린다. 블라우스와 원피스, 남성 도포 등도 제작한다. 디자인 공모에 참여해 당선작을 낸 사람에게도 수익금 일부를 돌려주고 있다.
"한복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고 싶어요. 외국 사람들은 비교적 전통 의상을 자유롭게 입고 다니거든요. 우리는 한복 입고 돌아다니면 다들 쳐다보잖아요. 안타까웠습니다. 한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입고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이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 경험을 바탕으로 리네한의 참여형 한복 제작 모델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허리 치마 외의 다른 제품군에도 보다 많은 디자인 참여를 유도할 생각. 참여 디자이너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이른바 명문대 학벌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시야가 좁은 경우가 있어요. 정해진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데 말이죠. 저에게는 지금 대학 졸업장이 중요하지 않아요. 우선 사업에 집중할 겁니다. 뭐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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