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역사' 샤넬, 디뮤지엄으로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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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회 개최
트위드 재킷과 진주 목걸이, 넘버5 향수와 레드 립스틱.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을 대표하는 제품들이다. 1913년 프랑스 도빌가의 모자 매장에서 시작한 샤넬은 5년 뒤 파리 캉봉가 31번지에 오트쿠튀르(맞춤복) 하우스를 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아한 여성들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샤넬이 브랜드 콘셉트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회를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연다.
디뮤지엄 선택한 샤넬
명품업계에선 샤넬이 전시 장소로 디뮤지엄을 선택한 데 주목한다. 샤넬이 선택하는 전시 장소는 늘 ‘당대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샤넬이 국내에서 전시회를 연 건 이번이 세 번째. 2012년 ‘더 리틀 블랙 재킷’은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2014년 ‘컬처 샤넬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했다. 2014년 한국지사는 경복궁을 추천했으나 본사에서 와 본 뒤에 DDP로 장소를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적인 것도 좋지만 ‘가장 핫하고’ 샤넬 전시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디뮤지엄도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미술관이다. 대림미술관이 2015년 말 한남동에 문을 연 이곳은 트렌디한 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유명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온 전시회, 컬러테라피·청춘의 열병 등 이색 주제로 화려하게 꾸민 전시회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에는 파리의 오래전 거리를 재현하고, 에르메스 등 당시 제작된 명품들을 전시해 잠시 파리지앵이 된 듯 느끼게 해 주는 ‘파리지앵의 산책’이란 전시도 진행했다.
미술관의 층고가 높고 미로처럼 방과 방을 오갈 수 있게 설계된 점도 명품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번 샤넬 전시회도 도빌가 매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방, 넘버5 향수의 원재료를 시향할 수 있는 방 등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체험형 전시회로 꾸며
이번 전시회는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샤넬의 지난 전시회들은 트위드 재킷을 입은 100명의 사진전, 샤넬에게 영감을 준 장소를 보여주는 전시회 등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엔 휴대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벽을 비추면 증강현실(VR)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샤넬의 철학과 역사를 담은 조형물을 제작한 것도 눈에 띈다. 커다란 로봇 조형물은 1918년 캉봉가 31번지 매장, 1921년에 처음 선보인 넘버5, 창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의 생일인 1883년 8월19일 등 샤넬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들로 채웠다. 1993년에 120시간 동안 손으로 만든 드레스, 1996년에 1200시간 걸려 제작한 드레스 등 샤넬의 대표적인 오트쿠튀르도 감상할 수 있다. 지드래곤, 아이린, 수주 등 연예인들이 ‘비주 드 디아망’ 주얼리를 착용한 사진을 감상하는 방, 가브리엘 샤넬에 대한 비디오 감상실 등도 있다.
샤넬 전시회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앱을 통해 예약하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디뮤지엄 선택한 샤넬
명품업계에선 샤넬이 전시 장소로 디뮤지엄을 선택한 데 주목한다. 샤넬이 선택하는 전시 장소는 늘 ‘당대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샤넬이 국내에서 전시회를 연 건 이번이 세 번째. 2012년 ‘더 리틀 블랙 재킷’은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2014년 ‘컬처 샤넬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했다. 2014년 한국지사는 경복궁을 추천했으나 본사에서 와 본 뒤에 DDP로 장소를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적인 것도 좋지만 ‘가장 핫하고’ 샤넬 전시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디뮤지엄도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미술관이다. 대림미술관이 2015년 말 한남동에 문을 연 이곳은 트렌디한 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유명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온 전시회, 컬러테라피·청춘의 열병 등 이색 주제로 화려하게 꾸민 전시회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에는 파리의 오래전 거리를 재현하고, 에르메스 등 당시 제작된 명품들을 전시해 잠시 파리지앵이 된 듯 느끼게 해 주는 ‘파리지앵의 산책’이란 전시도 진행했다.
미술관의 층고가 높고 미로처럼 방과 방을 오갈 수 있게 설계된 점도 명품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번 샤넬 전시회도 도빌가 매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방, 넘버5 향수의 원재료를 시향할 수 있는 방 등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체험형 전시회로 꾸며
이번 전시회는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샤넬의 지난 전시회들은 트위드 재킷을 입은 100명의 사진전, 샤넬에게 영감을 준 장소를 보여주는 전시회 등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엔 휴대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벽을 비추면 증강현실(VR)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샤넬의 철학과 역사를 담은 조형물을 제작한 것도 눈에 띈다. 커다란 로봇 조형물은 1918년 캉봉가 31번지 매장, 1921년에 처음 선보인 넘버5, 창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의 생일인 1883년 8월19일 등 샤넬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들로 채웠다. 1993년에 120시간 동안 손으로 만든 드레스, 1996년에 1200시간 걸려 제작한 드레스 등 샤넬의 대표적인 오트쿠튀르도 감상할 수 있다. 지드래곤, 아이린, 수주 등 연예인들이 ‘비주 드 디아망’ 주얼리를 착용한 사진을 감상하는 방, 가브리엘 샤넬에 대한 비디오 감상실 등도 있다.
샤넬 전시회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앱을 통해 예약하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