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 대한 조인트 벤처 협정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른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Steve Sear)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 대한 조인트 벤처 협정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른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Steve Sear)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대한항공 제공.
인천과 미주를 오가는 노선의 환승시간이 줄고 항공권 가격도 보다 저렴해진다.

대한항공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협정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정은 지난 3월29일 두 회사가 체결한 태평양 노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두 회사는 앞으로 태평양 노선에서 마치 한 회사와 같이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한다. 이는 항공업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 돼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두 회사는 ▲태평양 노선 공동운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승객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태평양 노선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 양사 간 합의 내용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협정으로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존보다 효율적인 비행계획(스케줄)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태평양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다양한 시간대와 노선 제공으로 환승을 위한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승객의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가격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과 회원 혜택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협력은 국내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간 스케줄 조정에 따라 환승 시간이 줄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소비자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증대될 수 있다.

최근 아메리칸항공과 일본항공(JAL), 유나이티드항공과 전일본공수(ANA)의 조인트 벤처로 인해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해 양국의 허브 공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조양호 회장은 "두 회사의 조인트 벤처 협력은 편리한 연결 스케줄 제공을 비롯해 태평양 노선에서 소비자 혜택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며 "올해 말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 환승 수요를 높여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과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