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이긴 청약 열기…모델하우스 북새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6·19 대책' 전과 다름없는 분위기
줄서서 들어간 모델하우스, 내부 평면 보려고 또 대기줄
판교선 주변 교통 마비될 정도
줄서서 들어간 모델하우스, 내부 평면 보려고 또 대기줄
판교선 주변 교통 마비될 정도
“투자심리가 얼어붙기는커녕 펄펄 끓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을 누르니 더 튀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23일 수도권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건설회사 임원의 말이다. 이날 전국에선 10개 단지가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곳들이다. 청약·전매·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분양시장 열기는 여전했다.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대책 전후 차이 없어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180m에 달하는 입장 대기줄이 늘어섰다. 20~30대부터 장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모델하우스 내부도 평일 오후라 생각하기 힘들 만큼 북적였다. 59㎡와 89㎡ 유닛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대기자 100명가량이 줄을 섰다.
이 단지는 수색 4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 중 4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물량이다.
정부의 6·19 대책 규제가 적용되는 첫 분양 단지기도 하다. 대출 기준이 강화됐고, 입주 전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제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몰려든 풍경은 대책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선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 서너 명도 눈에 띄었다. 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장지영 씨(32)는 “인근에서 10여 년 만에 처음 나오는 새 아파트라 반드시 청약하려 한다”며 “수색·증산뉴타운 첫 분양 물량이라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평가여서 시세 차익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업투자자 김호영 씨(52)는 “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와 광화문, 여의도 등의 배후 주거지가 될 전망”이라며 “소형 평형을 임대 투자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청약 열기 여전
경기 소재 모델하우스에도 예비 청약자가 몰렸다. 경기 성남시의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 문 앞에는 개관 3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예비청약자들이 줄을 섰다. 대기줄은 한때 500m까지 길어졌다. 1223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중 11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전용면적 84~129㎡로 중대형이다. 분양 관계자는 “방문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델하우스 근처 오리역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라며 “판교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단지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서 문을 연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59㎡ 소형 단일 평형에 향동지구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다. 유닛을 둘러본 박용걸 씨(53)는 “소형 평형을 분양받아 우선 전세를 주고, 몇 년 뒤 월세로 임대소득을 올리려 한다”며 “규제는 지나가는 파도로 본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분양엔 풍선효과
오피스텔 분양은 풍선효과로 인기를 누렸다. 고양시에 마련된 ‘일산 한류월드 반도유보라 더 스마트’ 모델하우스는 개장 후 1시간30분 동안 1100여 명이 방문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역세권에 있는 데다 인근에 드문 소형(전용면적 23~57㎡) 오피스텔이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1억원대부터 시작하다 보니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며 “대출규제 부담이 작아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 인근 주상복합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에 투자자가 더 몰렸다. 분양상담사 K씨는 “상담을 해보니 실수요자와 투자자 비율이 반반 정도”라며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한결/설지연 기자 always@hankyung.com
◆서울, 대책 전후 차이 없어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180m에 달하는 입장 대기줄이 늘어섰다. 20~30대부터 장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모델하우스 내부도 평일 오후라 생각하기 힘들 만큼 북적였다. 59㎡와 89㎡ 유닛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대기자 100명가량이 줄을 섰다.
이 단지는 수색 4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 중 4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물량이다.
정부의 6·19 대책 규제가 적용되는 첫 분양 단지기도 하다. 대출 기준이 강화됐고, 입주 전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제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몰려든 풍경은 대책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선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 서너 명도 눈에 띄었다. 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장지영 씨(32)는 “인근에서 10여 년 만에 처음 나오는 새 아파트라 반드시 청약하려 한다”며 “수색·증산뉴타운 첫 분양 물량이라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평가여서 시세 차익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업투자자 김호영 씨(52)는 “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와 광화문, 여의도 등의 배후 주거지가 될 전망”이라며 “소형 평형을 임대 투자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청약 열기 여전
경기 소재 모델하우스에도 예비 청약자가 몰렸다. 경기 성남시의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 문 앞에는 개관 3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예비청약자들이 줄을 섰다. 대기줄은 한때 500m까지 길어졌다. 1223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중 11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전용면적 84~129㎡로 중대형이다. 분양 관계자는 “방문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델하우스 근처 오리역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라며 “판교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단지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서 문을 연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59㎡ 소형 단일 평형에 향동지구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다. 유닛을 둘러본 박용걸 씨(53)는 “소형 평형을 분양받아 우선 전세를 주고, 몇 년 뒤 월세로 임대소득을 올리려 한다”며 “규제는 지나가는 파도로 본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분양엔 풍선효과
오피스텔 분양은 풍선효과로 인기를 누렸다. 고양시에 마련된 ‘일산 한류월드 반도유보라 더 스마트’ 모델하우스는 개장 후 1시간30분 동안 1100여 명이 방문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역세권에 있는 데다 인근에 드문 소형(전용면적 23~57㎡) 오피스텔이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1억원대부터 시작하다 보니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며 “대출규제 부담이 작아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 인근 주상복합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에 투자자가 더 몰렸다. 분양상담사 K씨는 “상담을 해보니 실수요자와 투자자 비율이 반반 정도”라며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한결/설지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