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LPGA 여왕’ > 장하나가 23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 2라운드가 열린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 1번홀(파4)에서 티샷하고 있다. 대회장을 찾은 많은 갤러리가 더위도 잊은 채 장하나의 명품 샷을 감상하고 있다.  아일랜드CC=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돌아온 LPGA 여왕’ > 장하나가 23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 2라운드가 열린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 1번홀(파4)에서 티샷하고 있다. 대회장을 찾은 많은 갤러리가 더위도 잊은 채 장하나의 명품 샷을 감상하고 있다. 아일랜드CC=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3일 오전 7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총상금 7억원) 2라운드가 열린 경기 안산 아일랜드CC(파72·6592야드)는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코스가 길을 열어준 것은 한참 뒤였다. 예정보다 1시간45분 늦은 8시45분에 첫 티오프를 했다.

이날 선수들을 가로막은 안개처럼 우승컵을 향한 경쟁 구도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살얼음판이 됐다. 2라운드에선 ‘뉴 페이스’가 상위권에 오르며 반격에 나섰다. 전날 단독 선두 김지영(21·올포유)은 짜릿한 18번홀(파5) 이글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며 시즌 2승에 한 발 앞서갔다. ‘대세’ 김지현(26·한화)이 공동 2위로 올라서며 3주 연속 우승을 겨냥했다.

◆‘뉴 페이스’들의 반격

김지영
김지영
대회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김지영이 경기 초반 주춤한 사이 첫승을 노리는 선수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김보아(22·볼빅)와 김혜선(20·골든블루), 장은수(19·CJ오쇼핑)가 김지현과 함께 중간합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전날 5언더파를 친 김보아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두 타를 줄였다. 2014년부터 KLPGA투어를 뛰고 있는 김보아는 아직 우승이 없다.

그는 “지난겨울 하와이 전지훈련 때 어프로치 연습에 매진했다”며 “부족한 점이 보완되면서 성적이 잘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아는 지난주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12위에 올랐다. 그는 “3, 4라운드도 집중력을 유지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vs 김지현 ‘우승은 나의 것’

김지현은 이날 지키는 전략을 택했다. 안개로 인한 경기 지연과 쌓인 피로, 더운 날씨 등으로 체력이 떨어진 만큼 방어에 집중한 것.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지현은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10개 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4번홀(파5)에서 버디를 한 번 더 낚았다. 김지현은 “샷에 비해 퍼팅이 잘 안 됐다”며 “많은 버디를 잡지는 못했지만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고 언더파를 기록했기에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8년 이후 9년 만에 3주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된다. 김지현의 상승세에 맞불을 놓은 것은 김지영이었다. 그는 이날 전반부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부에 특유의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11번,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쇼를 연출하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냈다. 김지현, 김혜선, 김보아, 장은수를 공동 2위로 밀어내고 1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지영은 “1, 2라운드 연속 단독 선두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라며 “남은 라운드도 계속 공격적으로 경기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이븐파를 쳐 공동 42위로 밀렸다. 3라운드에선 김지영과 김혜선, 장은수 3명이 한 조로 우승 경쟁을 펼친다.

아일랜드CC=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