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네시아·이란 등에 법인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과 임플란트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해외 현지법인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국내 1위 치과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월 중국 톈진에 현지법인을 신설했다. 세 번째 중국 법인이다. 베이징과 선전에도 현지법인이 있는 이 회사는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 중국 치과 임플란트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6년 미국 중국 등 12개국에 현지법인을 동시에 세우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스트라우만, 노벨바이오케어 등 현지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미래 성장성이 큰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법인도 23개에 이른다.
국내 3위 치과 임플란트 업체인 디오는 지난해 이란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 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14번째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베이징에도 현지법인이 있다.
2위 업체 덴티움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 인도네시아, 네팔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란에 18번째 해외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덴티움 관계자는 “국내 치과 임플란트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연간 2~3% 성장에 그치고 있지만 해외 시장 성장률은 8% 이상”이라며 “동남아 중국 등은 치과 임플란트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높다”고 말했다.
국내 치과 임플란트 업체들의 해외 실적은 아직 부진하다. 대다수 현지법인이 적자를 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22개 해외법인 중 여섯 곳만 흑자를 냈다. 덴티움은 17개 법인 중 네 곳, 디오는 13개 법인 중 두 곳만 흑자였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해외 매출은 늘고 있지만 아직 흑자를 내는 곳은 많지 않다”면서도 “해외시장은 개척하는 단계인 만큼 적자를 내더라도 현지 치과의사 교육 확대, 영업인력 증원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