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공격적 R&D 투자로 글로벌 빅2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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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R&D 거점만 18곳
차량용 공조·엔진 냉각장치 생산
'사드 쇼크'에 자동차 부품사 타격에도 1분기 이익 20% 넘게 증가
수도권에 미래자동차 연구센터 추진
"실탄 7000억 확보…M&A 물색…2020년 매출 7조 달성할 것
차량용 공조·엔진 냉각장치 생산
'사드 쇼크'에 자동차 부품사 타격에도 1분기 이익 20% 넘게 증가
수도권에 미래자동차 연구센터 추진
"실탄 7000억 확보…M&A 물색…2020년 매출 7조 달성할 것
지난달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에 잔잔한 화제를 몰고 온 기업이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차 부품사가 연쇄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한온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줄이면서 글로벌 납품처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연구개발(R&D)에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차량용 냉난방·환기·공조장치(HVAC)를 비롯해 열교환기, 엔진·변속기 냉각장치 등 각종 자동차용 공기·열관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년간 주가 50% 뛰어
한온시스템은 2015년 7월1일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인영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다음달 취임 2년을 맞는다. 그가 사령탑에 오른 뒤 회사 주가는 2년 전보다 50%가량 뛰었다.
이 사장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경쟁력의 원천으로 ‘글로벌 사업처 다변화’와 ‘기술의 힘’을 꼽았다. 그는 “국내 시장(27%)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럽(31%), 북미(16%), 중국(16%) 등으로 시장을 넓힌 덕분에 특정 지역에서 수익성이 나빠져도 웬만한 실적을 내는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R&D 투자도 한온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인 이유로 들었다. 이 회사의 R&D 집약도(매출 중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는 4.1%로, 독일 자동차 부품사(4.5%)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외 R&D 거점만 한국과 미국, 독일 등 18곳에 달한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 미래 자동차부품 개발을 전담할 R&D센터를 수도권에 새로 짓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서울 인근에 메카트로닉(기계+전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차에 들어가는 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 R&D센터가 있지만 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도권에 추가로 R&D 거점을 마련한다는 측면도 있다.
이 회사의 R&D 인력은 1400여 명이다. 전체 직원 1만6500여 명의 10%에 육박한다. 그는 “꾸준한 R&D 투자로 친환경차 등과 관련한 특허 기반 기술만 45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부문이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5%에서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美 오하이오주 공장 하반기 준공
글로벌 생산 거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18개국 40곳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 차량용 난방·환기·공조장치를 생산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멕시코에는 기존 몬테레이에 있는 공조시스템 생산공장(연간 30만 대분) 외에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더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몸집을 키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7000억원에 달해 이를 지렛대로 활용하면 조(兆)단위 기업 인수가 가능하다”며 “유럽이나 미국에서 열관리, 공조 분야에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언제든 인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온시스템은 2013년 비스테온 공조사업부문을, 2014년 미국 쿠퍼스탠더드 오토모티브사의 열관리·배기사업부문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사장은 “일본 덴소와 열관리 및 공조 분야에서 글로벌 빅2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7조원을 거두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한온시스템은 2015년 7월1일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인영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다음달 취임 2년을 맞는다. 그가 사령탑에 오른 뒤 회사 주가는 2년 전보다 50%가량 뛰었다.
이 사장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경쟁력의 원천으로 ‘글로벌 사업처 다변화’와 ‘기술의 힘’을 꼽았다. 그는 “국내 시장(27%)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럽(31%), 북미(16%), 중국(16%) 등으로 시장을 넓힌 덕분에 특정 지역에서 수익성이 나빠져도 웬만한 실적을 내는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R&D 투자도 한온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인 이유로 들었다. 이 회사의 R&D 집약도(매출 중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는 4.1%로, 독일 자동차 부품사(4.5%)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외 R&D 거점만 한국과 미국, 독일 등 18곳에 달한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 미래 자동차부품 개발을 전담할 R&D센터를 수도권에 새로 짓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서울 인근에 메카트로닉(기계+전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차에 들어가는 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 R&D센터가 있지만 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도권에 추가로 R&D 거점을 마련한다는 측면도 있다.
이 회사의 R&D 인력은 1400여 명이다. 전체 직원 1만6500여 명의 10%에 육박한다. 그는 “꾸준한 R&D 투자로 친환경차 등과 관련한 특허 기반 기술만 45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부문이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5%에서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美 오하이오주 공장 하반기 준공
글로벌 생산 거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18개국 40곳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 차량용 난방·환기·공조장치를 생산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멕시코에는 기존 몬테레이에 있는 공조시스템 생산공장(연간 30만 대분) 외에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더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몸집을 키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7000억원에 달해 이를 지렛대로 활용하면 조(兆)단위 기업 인수가 가능하다”며 “유럽이나 미국에서 열관리, 공조 분야에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언제든 인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온시스템은 2013년 비스테온 공조사업부문을, 2014년 미국 쿠퍼스탠더드 오토모티브사의 열관리·배기사업부문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사장은 “일본 덴소와 열관리 및 공조 분야에서 글로벌 빅2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7조원을 거두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