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수에서 한국과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세계 1위 기업을 빠르게 늘려온 중국도 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7개 주요 상품·서비스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조사해 기업 국적별로 분석한 결과, 미국이 1위 기업 19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과 유럽이 각각 11개 1위 기업을 거느렸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7개의 점유율 1위 기업을 두고 선진국을 추격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D램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점유율 1·2위를 차지했고, 평면TV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위를 석권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나란히 세계시장 1~3위를 휩쓸었다. 대형액정패널(LG디스플레이)과 스마트폰(삼성전자) 분야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한국과 선진국 간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2015년 1위 기업 8개로 미국(18개)과 일본(11개)을 추격하던 한국은 지난해 1위 기업 수가 한 개 줄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2012~2014년 1위 기업이 6개에서 2015년 8개로 늘어난 중국도 지난해엔 한 개 줄었다.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기업 수는 미국 60개, 일본 34개, 유럽 32개로 3강 체제를 이뤘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20개로 3강과는 차이가 났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