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6일 오후 2시55분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자사주 공개 매입에 보유지분 매각 저울질
부국증권이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 가운데 단일 최대주주인 리딩투자증권이 참여를 적극 저울질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의 공개 매수에 응해 보유 지분을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순 참여 여부를 떠나 어느 정도 선이 적정한지 내부적으로 깊이 있게 논의를 시작했다”며 “보유 지분 중 절반가량은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 15.50%(160만7289주)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꾸준히 주식을 사 모은 결과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1만3000원. 이후 리딩투자증권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지분 매입은 중단되고 인수 시도도 유야무야됐다.

리딩투자증권이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김충호 대표가 지난해 리딩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 크다. 리딩투자증권은 최근 김경창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하고 리서치센터도 신설했다. 신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충호 대표가 이끄는 리딩투자증권은 IB와 홀세일에 집중하면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부국증권 지분을 매각하면 보통주 1주당 1만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일부는 팔아 투자에 쓰고 나머지는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부국증권 공개 매수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다. 발행 주식 총수(1036만9886주)의 19.3%에 달하는 200만 주가 대상이다. 주당 매입 가격은 2만3000원으로 총 460억원어치다.

부국증권으로선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딩투자증권이 자연스럽게 지분을 팔고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제공하는 동시에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면서 더 많은 배당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자사주는 배당하지 않기 때문에 오너 일가를 비롯한 기존 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이 돌아간다. 지난해 부국증권 시가배당률은 6.10%였다. 이달 21일 현재 최대주주(특별관계자 포함) 지분율은 35.43%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