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김은호의 '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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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당 김은호(1892~1979)는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의제 허백련, 심향 박승무, 심산 노수현 등과 함께 근대 한국화 6대 작가로 불린다. 이당은 1912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학교인 ‘경성 서화미술회’ 2기생으로 입학한 지 21일 만에 화가 최고 영예인 어진화사(御眞畵師)가 됐다. 우리 화단에서 이당을 인물화의 1인자로 꼽는 것은 단지 고종 순종의 어진을 모셨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승무 그림에서 남다른 신기(神技)를 보여줬다. 1915년부터 승무를 그리기 시작한 그는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이하 선전)에 ‘미인승무도’를 출품해 입상했다. 또 자신의 문하에 들어온 제자들의 교육과정 가운데 하나로 승무 그리기를 필수 코스로 가르쳤다.
젊은 여인의 춤추는 자태를 세필기법과 부드러운 색채로 잡아낸 이 그림은 승무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1939년 제18회 선전에 출품한 백장삼의 ‘승무’와 같은 화본을 토대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비스듬히 내딛는 보법(步法)과 손 모양을 섬세하게 그려 춤사위의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하늘을 향해 길게 솟구치는 장삼 자락과 머리의 세모꼴 고깔에서는 곡선미와 율동미가 넘쳐흐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그는 승무 그림에서 남다른 신기(神技)를 보여줬다. 1915년부터 승무를 그리기 시작한 그는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이하 선전)에 ‘미인승무도’를 출품해 입상했다. 또 자신의 문하에 들어온 제자들의 교육과정 가운데 하나로 승무 그리기를 필수 코스로 가르쳤다.
젊은 여인의 춤추는 자태를 세필기법과 부드러운 색채로 잡아낸 이 그림은 승무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1939년 제18회 선전에 출품한 백장삼의 ‘승무’와 같은 화본을 토대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비스듬히 내딛는 보법(步法)과 손 모양을 섬세하게 그려 춤사위의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하늘을 향해 길게 솟구치는 장삼 자락과 머리의 세모꼴 고깔에서는 곡선미와 율동미가 넘쳐흐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