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핀잔만 들은 남북 단일팀 구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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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와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1991년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이뤄진 남북 스포츠 교류를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가자는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장웅 북한 IOC 위원에게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측 반응은 싸늘했다. 장웅 위원은 “스포츠에 앞서 정치 지반이 다져져야 한다”며 “스포츠를 정치와 연관시키면 대단히 힘들다”는 훈계조의 표현도 했다. 스포츠 교류 확대에 앞서 대북 제재나 사드와 같은 걸림돌부터 제거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 교류를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대통령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 입장한 이후 아홉 차례 국제행사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해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북한은 2006년 이후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북 스포츠 교류를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지난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창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웅 위원에게 경평 축구(서울·평양 간 축구)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북한에 교류를 구애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일방적인 짝사랑식 대북 제의가 남북 관계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과거에 그랬듯이 지나친 저자세와 조급증은 북한에 이용만 당할 공산이 크다.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엇박자를 낼 수도 있다. 왜 이리 앞서 나가는지 모르겠다.
문 대통령은 장웅 북한 IOC 위원에게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측 반응은 싸늘했다. 장웅 위원은 “스포츠에 앞서 정치 지반이 다져져야 한다”며 “스포츠를 정치와 연관시키면 대단히 힘들다”는 훈계조의 표현도 했다. 스포츠 교류 확대에 앞서 대북 제재나 사드와 같은 걸림돌부터 제거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 교류를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대통령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 입장한 이후 아홉 차례 국제행사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해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북한은 2006년 이후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북 스포츠 교류를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지난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창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웅 위원에게 경평 축구(서울·평양 간 축구)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북한에 교류를 구애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일방적인 짝사랑식 대북 제의가 남북 관계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과거에 그랬듯이 지나친 저자세와 조급증은 북한에 이용만 당할 공산이 크다.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엇박자를 낼 수도 있다. 왜 이리 앞서 나가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