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이 호텔 풍경을 바꾸고 있다. 외부 활동보다는 호텔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스테이테인먼트가 뜨고 있다. 시그니엘서울 제공.
때이른 폭염이 호텔 풍경을 바꾸고 있다. 외부 활동보다는 호텔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스테이테인먼트가 뜨고 있다. 시그니엘서울 제공.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보다는 호텔 안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스테이테인먼트((Stay+Entertainment 합성어)'족이 늘고 있다.

특급호텔들은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술 관람부터 비디오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는 내달 1일부터 '24시간 파라다이스에서'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 패키지는 리조트 전체에 예술품을 전시한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 2700여점을 즐길 수 있다.

또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도 가능하다. 실내 볼링장과 체험형 키즈존 등 가족과 아이들을 배려한 프로그램도 갖췄다.

가격은 39만원(1박·부가세 별도)부터다.

오는 7월 문을 여는 힐튼부산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완벽한 휴식처'를 콘셉트로 삼았다.

레저, 미팅, 비즈니스, 웨딩 등 모든 여가 활동이 호텔 안에서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장 세바스티앙 클링 힐튼부산 총지배인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떠나 호텔 안에서 모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개장 기념으로 다음 달 15일부터 레스토랑, 바, 라운지 등 10만원 상당의 식음료 혜택과 함께 사우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는다.

가격은 35만5000원(1박·부가세 별도).

시그니엘서울은 호텔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요가 프로그램을 내놨다.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시그니엘 선라이즈 요가' 패키지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118층에서 서울 시내를 전망으로 요가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린다코어요가 전문 강사가 진행하며, 오전 6시 일출을 감상하며 요가를 배울 수 있다.

디럭스룸 1박 기준 가격은 55만원(부가세 별도)부터다.

서울신라호텔은 무더운 여름 밤 달빛 아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원스 인 어 문라이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입장 혜택을 포함했다.

패키지는 다음 달 1일부터 9월2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힐튼부산 관계자는 "호텔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면서 호텔에서 머무르며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테인먼트'족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