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1~6등급 고객이 타깃
카드론보다 금리 4~5%P 낮아
대출자 연체율도 1~2% 불과
사이다의 성공 비결은 다른 저축은행과 카드회사들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낮다는 점이다. 사이다는 신용등급 1~6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 6.9~13.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9.9%이다. 연 17~18% 수준의 평균 금리로 판매되고 있는 다른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 평균금리보다 7%포인트 이상 낮다. 또 카드론의 평균 금리인 연 14~15%보다도 4~5%포인트가량 낮다. 낮은 대출금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기존 카드론 고객은 물론이고, 은행 이용이 어려운 고객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 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한 것도 SBI저축은행의 경쟁력이다. 부실 위험을 낮출 수 있어서다. 대출금리는 나이스 신용등급으로 결정되고, 한도는 자체 CSS 평가에 따라 정해지는 구조다. CSS는 부실 대출자를 가려내면서 SBI저축은행의 전반적인 재무적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CSS 덕분에 사이다의 연체율은 1~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 설계도 인기 요인이다. 사이다는 중도상환수수료, 대출취급수수료 등 대출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수수료가 없다. 대출은 최소 50만원부터 10만원 단위로 최대 3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더욱 정교한 CSS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대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고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찾아내지 못했던 잠재 고객을 발굴해 더 많은 금융소비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BI저축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핀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금융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는 카드론 평균금리보다 5%포인트나 낮은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윤의 폭을 최소화해 고객 부담을 크게 낮춘 상품이 더 많은 이에게 알려지면서 ‘박리다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다는 앞으로도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해 고객과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형적인 모범을 보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자유입출금 상품인 ‘SBI사이다보통예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상품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연 최고 1.9% 금리를 준다. 기존 보통예금 상품이 주로 500만~1000만원 한도까지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반면, ‘SBI사이다 보통예금’은 2000만원까지 우대이율을 적용해 단기간에 목돈을 예치하는 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는 등 소비자의 이익과 편의를 극대화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