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는 27일 지난해 한국에서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을 방문한 에어비앤비 이용객 수가 28만94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한국 에어비앤비 이용객 101만 명 중 30%가량이 대도시가 아닌 지역을 방문한 셈이다. 2015년 9만8300명에 비해 194% 증가했다. 대도시 지역 증가율 148%보다 높았다. 이 중 충남에 있는 에어비앤비 이용객은 337%나 늘었다. 전남(333%) 경남(300%) 지역 방문객도 많이 늘었다.
에어비앤비는 일반 호텔보다 농촌 숙박 등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프라 투자가 필요 없다는 것도 에어비앤비를 통한 농촌관광이 늘어난 이유라고 덧붙였다. 남는 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는 투자가 필요 없다. 기존 호텔 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곳에 숙소가 마련되자 적당한 숙박시설이 없어 시골 여행을 가고 싶어도 꺼리던 소비자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여행의 잠재 수요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농촌지역 에어비앤비 관광이 증가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다. 지난해 호주 대만 아일랜드 등 11개국에서 도시 이외 지역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은 관광객은 총 850만 명에 달했다. 이 지역 호스트(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남는 방을 공유한 집 주인)의 수입은 모두 합쳐 10억600만달러(약 1조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데이터 분석이 이뤄진 9개국에서 농촌 지역 방문객 증가율이 도시지역보다 높았다.
작년 아르헨티나 시골 지역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은 방문객은 전년 대비 4배로 증가했고, 일본은 267% 늘었다. 캐나다의 시골 호스트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6680만캐나다달러(약 572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두 배 규모를 기록했다.
프랑스 시골마을인 샤티용 엉 듀누와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고 있는 마리엘르 테로위나드는 “에어비앤비는 프랑스 시골 마을이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