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왼쪽 네 번째)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다섯 번째)은 27일 1사1병영 협약을 맺고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대구=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왼쪽 네 번째)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다섯 번째)은 27일 1사1병영 협약을 맺고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대구=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병사 수신용 휴대폰을 지원해준 LG유플러스 최고로 사랑합니다.”

대구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 영내 소강당에 27일 군 장병들의 함성이 울렸다. 이날 1사1병영 협약 체결을 위해 부대를 찾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에게 병사들이 전한 감사 인사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 병사용 군 수신 휴대폰 4만5000여 대를 전군 생활관에 무상 설치했다.

수신 휴대폰 보급 등을 통해 병사들의 군생활을 지원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한국경제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1사1병영 캠페인’에 동참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제2작전사령부와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었다. 캠페인이 시작된 2012년 이후 77번째로 이뤄진 민간 기업과 군부대 간 1 대 1 결연사업이다.

제2작전사령부는 영남과 호남, 충청 등 대한민국 국토의 70%(7만278㎢)와 6023㎞에 달하는 해안선 방어를 책임지고 있다. 산하 7개 사단을 두고, 4만여 명의 현역 병력과 120만여 명의 예비군 자원을 관리한다.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대장)은 “병영문화 혁신에 기여해온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경제와 안보를 함께 성장시키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1사1병영 사업의 최고 모범 사례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동 사업 발굴, 재능기부를 통한 군 장병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하사관 이상 전역 군 간부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매년 50~60명의 전역 군간부를 영업 담당 인력으로 뽑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의지와 열정이 넘치는 군 출신 직원들이 우수한 영업 성과를 내며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전역 장병 채용을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일체형 PC인 PCTV 119대를 위문품으로 전달했다. 고연순 LG유플러스 사업협력 담당 CSR팀장은 “여가 시간을 이용해 온라인 학습으로 자격증을 따는 군 장병을 지원하기 위해 PCTV를 위문품으로 결정했다”며 “제2작전사령부와 협의해 매년 필요한 위문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사업자 입찰에서 수십억원의 입찰금을 써낸 경쟁사와 달리 단돈 ‘1원’의 입찰가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북한 목함지뢰 도발 사건과 포격 도발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내린 ‘통 큰 결정’이었다. 작년 1월 전군 생활관에 설치한 병사용 군 수신폰의 요금을 3년간 면제해주고,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한 중계기 신설 및 유지보수 등 600억원 상당을 무상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병사들의 병영생활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 2월 국방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올해 제2연평해전 15주기를 맞아 전사 장병들의 유족에게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8종을 3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공익과 의로운 일에 앞장선 국민을 돕는 게 LG그룹이 추구하는 기본 가치”라며 “1사1병영 사업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