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자동차 회사 이상의 사회공헌기업"
이날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워싱턴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민주당 벤 카딘 연방 상원의원과 현대차 딜러 출신인 마이크 켈리·데이나 로라바커(이상 공화당), 테리 스웰·주디 추(이상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등 미국 여야 정치인을 포함한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과 소아암 병원 관계자,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문종·정유섭 의원과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도 참석했다. 켈리 의원은 “현대차는 나의 친정과 같은 곳”이라며 “이렇게 좋은 일로 매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1998년 시작된 호프 온 휠스는 미 현지 현대차 딜러들이 신차를 판매할 때 대당 14달러를 적립하고, 현대차 미국법인이 같은 액수의 기부금을 더해 운영되는 소아암 치료 지원 프로그램이다. 미국 내 소아암 관련 민간기금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에만 68개 소아암 치료 연구 프로젝트에 150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등 연말까지 20년간 누적 기부금이 1억3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을 받은 곳은 소아암병원과 연구기관 등 모두 163곳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현대차는 워싱턴과 버지니아·메릴랜드주(州)에 있는 의료기관 다섯 곳과 소아암 치료 연구자들을 초청해 총 100만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소아암 연구 지원과 소아암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기부 장려를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광고와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자선 마라톤 같은 이벤트도 꾸준히 열고 있다.
정 사장은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 이상의 모범적인 기업으로 지난 30여 년간 미국 사회에 공헌해 왔다”며 “호프 온 휠스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제리 플래너리 HMA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은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로 현대차와 딜러들은 1998년부터 소아암 근절을 위한 싸움에 동참했다”고 했다.
현대차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스미스소니언 아프리카 박물관 후원 △디트로이트와 펜실베이니아 등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외투 기부 행사(Coats for Kids)’ △ 소외계층 초등생 2만 명에게 무료 수학 강습 △저소득층 여성 대상 걷기 대회 및 무료 유방 검진 프로그램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미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워싱턴사무소(소장 김철환 상무) 이전 개소식을 겸한 이날 행사에서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0여 년간 진행해 온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효과도 자세히 소개했다. 현대차, 기아차를 포함한 15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26개 부품 협력사(1차 부품업체)는 지난해까지 미국에 102억9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은 77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1만7000여 명을, 부품 협력사는 25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1만20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현대·기아차 딜러로 8만5000명이 일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