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치고 있는 꼬마 옆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노래라도 부르는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러시아의 사진가 안디 프로흐가 어린 딸에게 기타 치는 흉내를 내게 한 뒤, 고양이가 하품하는 순간을 기다려 찍은 사진이다.

프로흐는 딸과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데리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황들을 유도해 찍은 사진들로 유명하다. 아이와 고양이가 함께 책을 보거나 우유를 마시는 등 일상의 장면들인데, 둘의 동작과 표정이 미소를 짓게 한다.

예술이 꼭 거창한 세계관을 표현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단순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기도 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